오는 27일 오후 4시 양평고 대강당

세월호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 양평공연이 오는 27일 오후 4시 양평고 대강당에서 바람개비들이꿈꾸는세상(바꿈세) 주최로 열린다.

세월호참사가 일어난 지 3년이 지났다. 그 사이에 가족들은 416가족극단 ‘노란리본’을 창단해 ‘그와 그녀의 옷장’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 두 편을 무대에 올리며 세상과 만나왔다. 바꿈세는 ‘노란리본’의 연극을 양평에서 공연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는데 지역단체의 후원과 홍보에 힘입어 오는 27일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 양평공연을 유치하게 됐다.

연극은 세월호 참사 이후 가족들이 주변에서 받았던 따가운 시선과 따뜻한 시선 모두를 아울러 표현했다. 결국 상실 이후 삶을 견뎌내고 있는 사람들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다.

세월호참사 이후 가족들의 삶은 결코 그 전과 같을 수 없었다. 자식이 죽은 이유를 알려달라고 거리로 나간 부모를 대신해 남은 가족을 챙겨준 이는 이웃이었다. 오빠를 잃은 동생에게 따뜻한 저녁밥과 등교길을 챙겨준 이도 이웃이었고 세상의 시선에 눈물 흘릴 때 등을 토닥여주며 눈물을 닦아준 이도 이웃이었다.

그러나 아픔을 공감하지 못하고 모진 소리를 내뱉으며 눈을 흘기던 이도 이웃이었다. 이웃사촌으로 지내던 이가 찾아와 “그만하라”며 “그만큼 받았으면 됐지 않냐?”는 가슴을 후벼 파는 이야기를 충고라고 하고 간 날 가족들은 눈물을 삼키며 이삿짐을 싸야했다.

바꿈세 이연환 씨는 “정권이 바뀐 후 세월호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다시 높아져 개인적으로 목포항을 다녀오거나 진행상황을 물어오는 사람들이 많다”며 “연극을 유치하는데 적극 나서준 단체와 관심을 보여준 주민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공연이 끝난 후 연극 제작자와 대화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공연관람 사전 신청은 포스터에 있는 QR코드나 전화(010.6608.4178)로 받는다. 양평고 대강당은 600석 규모로, 주차장이 혼잡할 경우 인근 읍사무소 주차장 등을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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