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 KTX올림픽선>

정병국 의원 국토부‧코레일 담당자에 보고 받아

김 군수‧의원들 “몰랐다” 발언에 주민들 성토

본지가 8월10일 1면에 보도한 ‘KTX올림픽선 양평역 정차’ 기사가 나간 후 수 많은 주민들이 “이 기사의 내용이 전부 사실이냐”고 재차 물어왔다. 그만큼 충격적인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기자는 국토부와 코레일, 양평군 교통과 담당자 및 지역 주민들과 전화로 취재했는데, 재차 확인한 결과 일부 잘못된 내용이 있었다. 가장 큰 오류는 ‘용문역 정차가 올해 초 폐기됐다’는 부분이었다. 기자가 지난 4~7일 코레일 담당자와 군청 교통과 담당자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들었던 답변을 정리한 부분이었는데 이후 확인 과정에서 담당자들은 “당시 발언은 그런 취지가 아니었고, 용문역 정차가 결정된 적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는 지난 14일 정병국 의원이 코레일과 국토부 담당자를 통해 받은 답변과도 일치한다.

지난 14일 열린 KTX올림픽선 용문역 정차를 위한 토론회에 참석한 주민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정 의원은 지난 14일 열린 KTX올림픽선 용문역 정차를 위한 토론회에 참석해 코레일과 국토부로부터 보고받은 내용을 공개했다.

가장 핵심으로 떠올랐던 의문은 용문역 정차가 결정된 적이 있었느냐는 것이다. 결론은 그런 적은 없었다. 다만, KTX올림픽선 계획이 나온 2011년 당시 수서-용문 구간 신설 계획이 검토된 바는 있었다. 이는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담당했던 정 의원의 발언을 통해 확인됐다.

또 하나의 논란거리였던 양평역 정차에 누군가가 관여했다는 설에 대해 김선교 군수와 정병국 의원 등 당사자들은 강력히 부인하며 “나도 몰랐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14일 “국토부‧코레일 담당자들은 주민들의 문의는 있었지만 군청과 정계의 (양평역 정차)요구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바로 “나도 몰랐다”는 부분이다. 특히 14일 토론회에서 이날 불참한 김 군수와 한 주민의 통화내용이 공개됐는데 이 대화에서 김 군수는 “나는 모르는 내용이고, 코레일과 국토부가 결정할 내용이지 군이 관여할 문제는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토론회에 참석한 이종식 군의회 의장은 “군청 교통과 담당자가 7월31일 국토부에서 양평역 결정을 확인했고, 이를 국장급 이상에게 보고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 의장의 말이 사실이라면 김 군수의 ‘몰랐다’는 발언은 거짓말인 셈이다.

기사에서 거론된 ‘양평역보다 승강장이 길고 직선인 용문역이 정차역으로 더 적합하다’는 부분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내용은 전 용문역장이 주민들에게 한 발언으로 용문 주민 대부분이 양평역 정차가 구조적으로 어렵다고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정 의원이 코레일에 확인한 결과 정차역 결정은 인구수와 역 이용객 등을 고려해 결정됐고, 양평역과 용문역 모두 KTX올림픽선이 정차하는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 의원은 “코레일 측에서는 KTX올림픽선이 10량만 달아 210m에 불과하고, 두 역 모두 승강장 길이가 350m라 별도의 시설을 갖출 필요도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은 “곡선인 양평역에 비해 용문역 정차가 더 안정적이다. 전문가들에게 진단을 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주민들이 필요하다고 하면 공무원이 아닌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 외에도 정 의원은 “현실적인 대안인 양평역‧용문역 교차 정차에 대해서 코레일에 검토를 지시했는데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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