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연극협회, 오는 14일 양평군민회관 첫 공연

광복절을 기념해 양평의 역사위인 몽양 여운형의 일생을 재조명한 뮤지컬 ‘해방 그리고 몽양’이 오는 14일 오후 7시 양평군민회관에서 초연된다. 이번 공연은 몽양 여운형 선생을 지역에 널리 알리고자 기획된 공연으로, 청소년을 비롯한 일반인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뮤지컬로 제작됐다.

(사)한국연극협회 양평군지부는 양평의 역사위인 뮤지컬 레퍼토리 첫 번째 공연으로 몽양 여운형 선생을 선정하고, 지난 1월부터 회원들이 직접 극본을 쓰고 연출을 맡아 공연을 준비해왔다. 뮤지컬 ‘해방 그리고 몽양’은 8․15 광복을 전후해 여운형 선생이 조선독립과 건국을 위해 투쟁했던 시기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뮤지컬은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일본이 조선에 강제 동원령을 내리고 청년들은 징병과 징용으로, 소녀들은 위안부로 끌려갔던 엄혹한 시기에 일제의 패망을 예감한 여운형 선생이 독립 이후를 준비하기 위해 동지들을 모으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선생은 고향인 양평으로 내려와 동지들을 모으고 용문산 농민동맹을 결성한다. 동맹원들은 징집 대상인 청년들을 피신시키고 무장투쟁을 위해 무기조달을 시도하는 등 독립을 위한 준비를 서두른다. 간부들이 일본 경찰에 잡혀가고 선생도 모진 고초를 겪지만 꿈속에 나타난 도산 안창호 선생의 격려로 다시 마음을 다진다.

1945년 8월15일 드디어 해방의 날이 밝았다. 일본 총무경감은 여운형 선생을 만나 치안을 넘겨주는 대신 안전한 귀환을 보장받는 방안을 제시하고, 선생은 협상 끝에 5가지 사항을 관철시키고 치안권을 넘겨받는다. 건국동맹은 건국준비위원회로 전환해 관공서 장악에 나서지만 일본 총독부는 당초 약속을 깨고 건국준비위원회 위원들을 쫓아내 긴장감이 고조된다.

미군 입성 후 좌우로 분열된 세상은 여운형 선생에게 선택을 요구하고, 선생은 수차례 테러에 시달리면서도 시대적 소임을 다하기 위해 애쓰다 결국 암살당한다. 뮤지컬은 여운형 선생의 장례식에서 순국한 선생과 독립운동가들이 모여 하나 된 조국을 기약하는 장면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해방 그리고 몽양’ 테마곡은 기존 뮤지컬 테마곡을 편곡하거나 개사해 공연된다. 한정된 무대 환경에서 당시 상황을 현장감 있게 전달하고 극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용문산 의병활동, 독립군이 고초를 치르는 장면 등이 영상물로 제작돼 상영되고 퍼포먼스도 진행된다.

송진근 연극협회 지부장은 “양평군과 여운형 선생 유족에게 자문을 구하며 6개월 동안 뮤지컬을 준비했다”며 “광복절을 맞아 여운형 선생을 지역에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평연극협회는 다음달 중순 중․고교 순회공연을 2차례 준비하고 있다. 희망하는 학교는 연극협회 양평군지부로 신청하면 된다. 문의 및 신청 : ☎774-7037 ypnorit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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