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례 애견미용사

양평주민 10가구 중 1가구가 개나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아끼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홈쇼핑에서 애견건조기를 판매할 정도로 애견미용 수요도 늘었다. 조성례(38) 펫클럽 원장을 만나 애견미용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애견미용사가 된 계기는… 동물을 워낙 좋아하고 전망이 밝다고 해서 자원동물산업과에 진학한 게 계기다. 대학졸업 후 애견미용 전문과정을 1년 더 공부해 15년째 애견미용사로 일하고 있다.

▲대학을 꼭 나와야하나… 아니다. 애견미용은 펫(pet) 미용과 쇼(show) 미용으로 나뉘는데, 흔히 이용하는 펫 미용은 학원에서 6개월 교육과정 수료 후 자격증을 취득하면 된다. 자격증은 3급, 2급, 1급, 교사로 나뉘는데 보통 6개월 배우면 3급, 1년 배우면 2급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쇼 미용은 견종마다 미용타입이 정해져있는데 학원에서 1년 과정으로 모든 걸 배우기는 힘들다. 견종을 선택한 후 브리더(Breeder, 견종을 교배하고 품종을 개량하는 사람) 밑에서 핸들러(애견전람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관리하는 사람)를 하면서 경험을 쌓아야 한다.

▲어떤 일을 하나… 빗질과 목욕, 털 커트와 클리핑(미는 것), 손․발톱 관리가 기본이고 견주 주문에 따라 염색이나 아트미용도 한다. 시대와 지역에 따라 선호하는 스타일이 다른데 큰 업체에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감각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치와와, 미니핀, 퍼그 같은 단모종은 1년에 한 번 정도 밀어주는 클리핑 고객이 많다. 몰티즈, 요크셔테리어, 시추 같은 장모종 견주는 깔끔한 스타일을 선호한다. 젊은 견주의 경우 SNS 활동이 많아 사진처럼 해달라고 주문하는 경우도 있다. 양평은 지역 특성상 대형견 수요도 많다.

▲수입은 얼마나 되나… 보통 월 150만원부터 시작한다. 자격증이나 근무년수보다는 기술이 더 중요해 개인차가 있다. 동물병원은 인센티브제로 운영하기도 하는데 하루 5마리 이상 수요가 있는 경우 월 200만~250만원 정도다. 직접 애견미용숍을 운영하면 수입이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월급쟁이보다는 낫다.

▲어려운 점은… 일 자체가 힘들다보니 3~5년 이상 하는 사람이 적고, 여성은 결혼과 육아로 그만 두는 경우가 많다. 오래한 사람 중에는 까다로운 애견들만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도 있고, 사나워서 마취가 필요한 고양이의 무마취 미용만 하는 사람도 있다. 체력관리만 잘하면 나이에 상관없이 오래 할 수 있는 전문직이다.

▲애완동물 관련 산업이 커지는 추세인데… 애견산업이 발달한 일본은 도그쇼나 용품박람회가 체계화돼 있고, 애견미용도 아트미용 수요가 많다. 중국도 유명 디자이너 초청 세미나를 열 정도로 관심이 많다. 우리나라도 최근 도심에 생기기 시작한 애견유치원에 숍인숍(Shop in Shop)으로 미용실이 입점하고, 찾아가는 미용서비스가 생길 정도로 애완견에게 투자하는 비용이 달라지고 있다. 아직은 위생 목적의 미용이 대부분이지만 교사자격증 취득이나 애견미용대회 수상경력을 쌓아 큰 업체에 취직하거나 전문직으로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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