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직업, 나의 일㉒- 택시운송업 종사자>
“노력한 만큼 버는 정직한 노동… 어르신 모실 때 가장 보람”
대중교통이 부족하고 노인과 장애인 비율이 높은 양평에서 택시는 중요한 교통수단이다. 양평에서 16년째 택시 운송업에 종사하고 있는 김정식 개인택시 기사(58)를 만나 택시기사의 얘기를 들었다.
▲택시기사가 된 계기는… 전철이 생기기 전 양평역사 내에서 휴게소를 운영했다. 처음에는 잘 되다가 서울로 가는 4차선 도로가 생기면서 손님이 확 줄어 사업을 접게 됐다. 그 무렵 몸도 좋지 않아 취업이나 다른 사업을 시작하기가 어려워 생각한 것이 택시였다. 2001년 영업용 택시기사로 시작해 2004년 10월 개인택시 기사가 됐다.
▲택시기사가 되려면… 영업용 택시기사가 되기 위해서는 사업용차를 운전할 수 있는 1종 및 2종 보통운전면허가 있어야 하며, 20세 이상으로 운전경력 1년 이상이어야 한다. 해당조건을 만족하면 교통안전공단이 시행하는 '운전적성정밀검사' 기준을 통과해야 하고, 택시연합회가 주관하는 택시운전자격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개인택시는 법인택시 3년 이상 무사고 경력, 영업용 화물차량 및 버스경력 3년 이상 무사고 경력, 일반회사 업무용 운전직으로 6년 이상 무사고 경력 세 조건 중 하나를 충족해야 한다. 지역별로 개인택시 수를 제한하고 자영업으로 분류돼 있다. 양평의 경우 개인택시 구입비는 1억4000만원 정도가 현 시세이며 보험비와 조합가입비, 장치비, 세금 등 1500만원 가량 추가비용이 발생한다. 2004년 구입 시에는 택시비 83000만원에 추가비용까지 9200만원 정도 들었다.
▲수입은 어느 정도인가… 양평 택시요긍은 기본요금 3000원(2㎞)이고 거리요금은 85m/100원, 시간병산 21초/100원(15㎞/h 미만운행 시 적용), 심야‧시계외 할증은 20%다.
개인택시는 천차만별이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근무하는데 250만~300만원가량이 월 평균수입이라고 할 수 있다. 용문산 관광객으로 토요일이 젤 많이 버는 날이라 주말 쉬면 200만원도 벌기 힘들다. 장거리 운행이 있거나 특이 경우가 발생되면 500만원 이상 버는 기사도 있다고 하지만 흔한 경우는 아니다.
영업용 택시는 하루 일하고 하루 쉬는 형태일 경우 한 달 13일 만근 시 40~50만원이 지급되고 하루 사납금 15만원을 내고나면 130만~170만원 선이다.
▲어려운 점은… 취객이 탑승해 술주정을 부릴 때 가장 골치 아프다. 시비를 걸고 욕설, 폭행을 하거나 술 핑계로 요금을 내지 않고 도망가는 일도 많다. 그나마 블랙박스가 생겨 다행이다. 그 외에도 운동량이 부족하고 야간 운행 시 헤드라이트 불빛으로 시력이 많이 나빠지는 것이 직업병이다.
▲직업의 보람과 전망은… 카카오택시 앱 등장으로 콜택시비 1000원이 없어지고, 행복택시 도입으로 주 고객인 노인과 장애인 손님이 많이 줄었다. 수입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버스 노선이 생기거나 아파트 셔틀버스는 큰 타격이다. 앞으로 5년 이내 없어질 직업으로 꼽히기도 한다. 택시업의 경우 70%가 인건비인데, 로봇택시나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면 고객이 부담해야 할 요금이 낮아지고 택시업자 역시 이익이 늘어나게 돼 택시기사들은 꼼짝없이 실직할 수밖에 없다. 자동차가 등장하면서 마차꾼들이 사라진 것처럼 택시기사가 사라질 수도 있겠지만 노력한 만큼 벌수 있는 정직한 직업이다. 보람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모셔다 드릴 때가 가장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