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8일 ‘강상징검돌예인회’ 첫 회원전

강상징검돌예인회 회원전이 오는 18일까지 강상면 오거스트하우스에서 열린다.

강상징검돌예인회(회장 이철훈)는 오는 18일까지 ‘강상 아트로드를 꿈꾸다’를 주제로 제1회 강상징검돌예인회 회원전을 개최한다. 첫날인 12일은 반짝 경매, 아트마켓, 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돼 첫 회원전의 의미를 더했다.

강상징검돌예인회는 지난해 경기문화재단 ‘생활문화플랫폼’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강상면 지역 예술가 네트워크에서 시작된 단체다. 지난해 ‘제1회 강상일곱고을 징검돌’ 축제를 함께 준비하며 가까워진 예술가, 생활예술가 22명이 참여해 지난 2월 ‘강상 징검돌 예인회’를 발족했다. 예인회 첫 전시인 ‘제1회 강상 징검돌 예인회 회원전’이 지난 12일 오거스트하우스(강상면 강남로 1244)에서 개막했다.

회원전 오프닝 행사에서 박상순 작가가 전시 참여 작가들을 소개하고 있다.

오후 3시 박상순 작가의 사회로 진행된 오프닝 행사에는 김선교 군수, 이종식 군의회의장, 이대규 강상면장, 이태석 강상면 주민자치위원장 등 기관․단체장들이 참석해 축하를 보냈다. 오프닝 행사에 이어 ‘이철훈 작가와 함께하는 반짝 경매’가 앞마당에서 열렸다. 진행하는 작가나 관람객들에게나 낯선 경매였지만 나누고 축하하는 마음은 흥겨웠다.

한낮의 뜨거움 속에서도 행사부스에서는 작가들의 작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아트마켓’과 작가들이 운영하는 나무그림목걸이, 드림캐쳐, 조각돌 액자, 도토리액세서리 만들기와 가훈 써주기 체험행사가 열렸다. 드림캐쳐 만들기에 참여한 차윤서(강상초3) 학생은 “팔찌에 실을 같은 간격으로 넣다 빼서 묶은 다음 구슬과 깃털을 끼워 만드는 게 재미있었다”며 “가족들 좋은 꿈꾸게 안방에 매달아야겠다”며 즐거워했다.

 

(사)반야드포칠드런 학생들이 토요미술 수업에서 만든 작품 1점과 스탠드를 판매했고, 관람객들을 위해 네일아트를 무료로 진행했다. 잔칫집답게 예인회 회원인 ‘강상두레패’의 삼도 사물놀이 공연과 강상면 주민들이 준비한 부침개와 막걸리가 출출한 관람객들의 입을 즐겁게 했다.

회원전은 오거스트하우스 1~3층 공간에서 오는 18일까지 열린다. 1층은 안치홍, 박상순, 이은주, 오요섭, 박상섭 작가가 나무를 소재로 한 작품을 선보였다. 2층 카페 공간은 박효진․조선경의 떡케이크, 김외숙의 산채요리, 지영자의 발효음식과 최윤정의 소꿉놀이 인형 등 생활예술가의 작품 위주로 전시됐다. 3층은 다양한 작품이 전시됐다. 이목을, 임춘봉, 김소영, 이철훈, 강성봉, 배지영, 노시은, 박미정 작가가 참여해 직판화, 도자, 회화, 조소 등 다양한 작품을 전시했다.

체험부스에서는 나무그림 목걸이, 드림캐쳐 만들기, 도토리 목걸이, 조각돌 액자 체험이 진행됐다.

‘초원의 노래’ 떡케이크를 전시한 조선경씨는 “처음엔 먹는 게 예술작품이 될 수 있을까 망설였는데 ‘보는 사람이 감동하면 예술작품’이라며 이끌어준 이목을 선생님의 격려로 생각이 바뀌게 됐다”며 “전시회를 통해 떡 디자인이나 색감 등에서 자연에 어울리는 느낌을 찾게 되는 등 개인적인 발전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철훈 회장은 “올해 경기문화재단의 2차년 지원대상으로 선정돼 예술가와 주민 간 소통공간인 예술거리 (아트로드) 조성을 꿈꾸게 됐다”며 “그 꿈의 첫 번째 발돋움인 전시회와 아트마켓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예인회는 아트마켓을 시작으로 오는 10월까지 ‘주민과 함께하는 마을 디자인’, ‘제2회 강상일곱고을징검돌 축제’, 작가 작업실 탐방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강상징검돌예인회의 ‘당연’하고도 ‘별다른’ 생각

▲주도권 내려놓고 경계 허물기… 예인회는 예술가와 생활예술가들이 경계를 허물고 함께하는 예술단체다. 지역에 함께 살고 있다는 공감과 애정으로 유명 화가나 생활예술가, 국악인, 악기장인, 문화코디네이터들이 한 울타리에 들어왔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작가들이 작업장을 주민들에게 개방하겠다고 한다. 34명 회원들의 작업장을 공개하고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겠단다. 강상면 아트로드 조성을 위해.

▲대규모 조성사업이 아닌 주민 스스로… 주민 스스로 강상면을 문화관광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대찬 꿈을 꾸고 있다. 예산도 없고, 회원들의 회비 3만원으로 운영되는 단체가 믿는 구석은 대중과 함께하는 예술에 대한 열정과 강상면이 갖고 있는 아름다운 자연. 주민 참여 없이 돈만 쏟아 부어 곧 고급쓰레기로 변하고 마는 거리가 아니라 해가 갈수록 사람들이 찾아오는 거리를 만든단다.

▲1억 짜리 작품을 단돈 100만원으로 만들겠다는 혈기… 예인회는 오는 10월까지 주민들과 함께 5군데에 조형물을 설치할 예정이다. 제작비는 넉넉하지 않지만 작가들의 재능과 열정으로 기적을 만든단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생각으로, 고철덩어리를 예술작품으로 만들어내는 연금술사가 되어.

▲관심과 격려는 언제나 OK… 작가와 주민들이 올레길, 둘레길 만들듯이 작업실 지도와 이정표도 만들고,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하며 물 흐르듯이 아트로드를 조성해나갈 계획이다. 그래야 우리 정서와 수준에 맞고, 아이부터 어른까지 즐길 수 있고, 단단한 기틀을 만들 수 있으니까. 그래도 최소한의 거점이 될 공동의 공간, 센터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은 필요하다. 주민과 행정의 관심과 격려가 필요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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