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전문 경영인․위탁운영체제 도입해야”

양평친환경로컬푸드협동조합이 운영하고 있는 양평친환경로컬푸드매장에 대해 ‘전문경영인과 군 위탁운영 도입’이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제기됐다.

양평군이 로컬푸드매장을 시작한 것은 군내 친환경농산물 판로 개척과 유통과정을 없애 지역 소비자에게 신선한 지역농산물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지난 2013년 7월 양평물맑은시장 고객지원센터를 개조해 문을 연 로컬푸드매장은 2014년 총매출 8억8700만원을 올리며 그 가능성을 알렸다.

로컬푸드매장은 그러나 운영주체가 거듭 변경되는 등 시작부터 문제를 안고 있었다. 당시 양평지방공사가 위탁운영을 맡았지만, 군납사기사건이 터지며 군이 직영하는 형태로 전환됐다. 그러다 군은 2014년부터 생산자 중심의 양평친환경로컬푸드협동조합에게 ‘사용수익허가’라는 일종의 임대계약, 즉 군 소유 판매점을 조합이 운영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매장 문을 연 지 1년도 되지 않아 운영주체가 3번이나 바뀐 것이다. 초창기 성공적으로 운영되던 매장을 급조한 조합에 떠넘긴 형국이다. 그럼에도 로컬푸드매장은 2015년 총매출 16억6800만원을 올리며 2배 가까운 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매장은 곧 한계에 부딪혔다. 로컬푸드매장이 지난해 기록한 총매출액은 18억6000만원으로 11% 성장율에 그쳤다.

농협하나로마트에서 근무했던 한 유통전문가는 “매일 신선한 지역 친환경농산물을 유통마진 없이 저렴하게 공급하는 로컬푸드매장은 충분히 가능성 있는 사업임에도 군이 이를 방치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지금이라도 전문경영진을 영입하고, 군이 매장 운영을 관리감독할 수 있는 위탁운영체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문가는 “완주군 로컬푸드의 경우 완주군내 전담부서를 만들어 조합과 함께 관리하다 자리를 잡은 후에야 조합에 운영을 넘겼다”며 “양평은 이러한 과정 없이 농민들로 구성된 조합에 떠넘기듯 했는데, 이는 사업을 포기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또 “최근 발생한 로컬푸드매장 문제는 이사장 개인의 문제기도 하지만 매장만 만들고 방치한 양평군의 책임이 더 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조합 이사장 문제는 7월 말 예정된 조합 총회 결과를 보고 판단하겠지만 군에서 딱히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직매장 위탁운영 등 개선방안에 대해 아직 논의되는 부분은 없다”고 답했다.

군의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사업으로 전락한 로컬푸드매장을 살리기 위해서는 시급한 개선대책이 필요하다.

저작권자 © 양평시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