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안리약초마을협동조합, 농촌경제 새 모델 제시

농사만 짓던 청운면 갈운4리의 작은 산촌마을이 올해 행정자치부가 지정하는 신규 마을기업에 선정됐다.

증안리약초마을협동조합(이사장 이부산·이하 약초마을)은 지난 2일 “행자부가 실시한 2017 마을기업 신규지정 최종심사를 통과했다”며 “그동안 힘들게 농사를 지어도 별로 돈이 되지 않았는데 마을기업 지정으로 일자리 창출 등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약초마을은 올해 5000만원을 지원받고, 2차사업연도 재지정 시 3000만원을 추가로 지원받는다. 마을기업은 각종 지역자원을 활용한 사업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지역 공동체 이익을 실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증안리약초마을협동조합의 곡물강정 ‘힘뇌바’

약초마을은 갈운4리의 향토음식인 곡물강정을 현대인의 입맛에 맞도록 상품화에 성공시켜 마을기업으로 지정됐다. 두뇌건강에 좋은 발아현미, 발아현미찹쌀, 강낭콩, 흑미 등의 곡류와 여러 산약초 등을 함유한 ‘힘뇌바’ 제품의 상표등록을 마쳤고, 제조기술에 대한 특허출원을 준비 중이다. 윤종호 약초마을 총무이사는 “100% 신토불이 힘뇌바는 수입산 재료들이 판치고 있는 영양바 시장에서 학생과 직장인의 한 끼 간식으로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갈운4리 주민들은 지난 2015년 6월 사라져가는 산림자원과 산림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증안리약초마을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생태적 특성을 무시한 산림청의 획일적 조림계획에 주민들이 제동을 걸고 양평군 및 산림청과 함께 국유림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국유림 공동 산림사업을 추진한 것이다. 주민들은 기존 자생하던 고로쇠, 오디, 헛개나무 군락지를 복원하고, 옛 화전민 터 주변에 더덕, 산양삼, 유기농 약초 등을 재배했다.

주민들은 협동조합 출범과 함께 산림청과 국유림보호협약을 체결해 6차 산업의 전초기지를 마련한 후 지난해 경기도 지정 예비마을기업으로 선정돼 마을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판매 발판을 구축했다.

김선교 군수는 “마을기업이 잘 운영돼 농가소득과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힘써 달라”며 “마을기업은 정부가 추진하는 일자리 사업의 핵심으로 지역주민 모두가 행복하고 아름다운 양평을 만드는 밑거름이 되어 달라”고 말했다. 정병국 의원은 “마을기업 선정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주민들이 아끼는 마을기업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다각적인 교류와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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