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왕자와 8공주展’을 기념해 아들, 손자까지 대가족이 모여 양평문화원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9남매가 함께 미술, 서예, 공예 작품을 전시하는 ‘한 왕자와 8공주展’이 오는 7일까지 양평문화원 전시실에서 열린다.

가족전은 아들 주형로씨와 8명의 딸이 모두 100여점의 작품을 출품했다. 첫째 주상례씨는 조각보, 둘째 정자씨는 들국화 문인화, 셋째 예로씨는 설경 등 문인화, 넷째 종례씨는 성모경 서예와 정물화, 다섯째 종숙씨는 담쟁이 등 수채화, 여섯째 예선씨는 캘리그라피, 일곱째 형로씨는 오리농업 관련 사진, 여덟째 순호씨는 쟁반 등 냅킨 아트, 아홉째 미희씨는 꿈과 꽃을 주제로 한 그림을 전시했다.

전국에 흩어져 사는 9남매가 고향(홍성군 홍동마을)이 아닌 양평문화원에서 가족전을 열게 된 것은 양평에 사는 3자매 때문이다. 종숙씨는 지난해 문화원에서 열린 교원전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가족전시에 관심을 갖게 됐다. 대한민국 서예미술대전 초대작가로 구청 등에 출강하는 예로씨가 지난해 고희를 맞아 개인전을 준비하다 화재로 성사되지 못한 것도 이번 전시회를 추진하는 계기가 됐다. 정자, 예로, 종례, 종숙, 미희씨처럼 미술을 전공하거나 화가로 활동하고 있는 자매들과 함께 시인인 예선씨는 캘리그라피, 아동요리 조리사인 순호씨는 냅킨 아트를 전시했고, 한국 정농회 회장으로 이 집안의 유일한 아들인 형로씨는 오리농업 사진을 전시했다.

종숙씨는 “출품작이 모두 대단한 수준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가족이 협력해 선(善)을 이루었다”며 “오리농법을 전파해온 형로가 ‘누나나 동생들은 도화지, 화선지에 자기 재주를 표현하지만 나는 농사로 땅에 내 재주를 표현한다’는 말이 가장 감명깊었다”고 말했다.

한국 수채화협회 회원인 막내 사위 심재은씨가 ‘스스로 그러하게’라는 수채화를 축하작품으로 내놓았고, 하나뿐인 며느리 정예화씨가 도록에 축하 글을 썼다. 정씨는 ‘35년 전 시집올 때 시할머니와 시부모님, 시누이가 8명이라는 말에 친정엄마가 한숨만 계속 쉬셨다”며 “글, 서예, 공예 등 자랑할 것이 많은 남매들이 모여 다음 세대에게 가족의 역사를 선보이게 돼 뜻깊다”고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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