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직업, 나의 일⑳- 환경기사>

양평군이 살고 싶은 지역으로 뽑히는 이유는 청정 자연환경에 있다. 서울․수도권의 식수원인 남․북한강을 아우르는 양평은 각종 규제를 적용받아 오염원이 원천 차단되고, 수질오염총량제 실시로 하수처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러한 업무의 중심에 있는 환경기사의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높아진다. 이호건설 환경사업부에서 일하는 김재기(41) 부장에게 환경기사의 직업세계를 들었다.

▲환경기사는 어떤 직업인가… 한마디로 인간이 자연을 오염시키는 행위를 분석해 원천 차단하거나 최소화하는 직업이다. 크게 4가지 분야로 나뉘는데 수질, 대기, 소음․진동, 폐기물 등이다. 수질은 먹는물과 하수 등을 관리하고, 대기는 실외는 물론 실내 공기오염을 담당한다. 소음․진동은 대규모 공사장 등에서 발생되는 오염요소고, 폐기물은 각종 산업폐기물과 생활쓰레기를 포함한 분야다.

▲환경기사가 되려면… 일반 산업기사와 다르지 않다. 먼저, 누구나 취득 가능한 기능사가 있고, 기능사가 3년 이상 현장경력을 쌓거나, 4년제 대학 환경 관련학과 졸업자는 환경기사 자격증 시험을 볼 수 있다. 환경기사는 앞서 언급한 4개 분야별로 세분화된 기사자격증이 있어서, 사전 분야 선택을 해야 한다.

▲양평에서 환경기사는… 현재 양평의 환경기사 대부분은 수질분야고, 그중에서도 하수에 집중되어 있다. 타 분야에 대한 수요가 미비해 관련 회사 자체가 없는 실정이다.

수질은 음용수와 처리수로 나뉘는데 음용수는 먹는물을 다루는 분야다. 양평군의 경우 먹는물 수질검사 업체가 한군데만 있고, 경기도 전체에 8개 업체만 있다.

처리수도 생활하수와 공장 등 산업체의 폐수로 나뉘는데, 양평은 대부분이 생활하수를 다룬다.

▲구체적으로 하는 일은… 양평공사가 하수처리업무를 맡기 전에는 민간업체가 이 업무를 담당했다. 지금은 양평공사가 공공시설인 하수종말처리장을 관리하고, 민간업체는 개인오수처리를 담당한다. 하수종말처리장에서의 업무는 오염된 생활하수를 정화시키는 작업이다. 이 업무는 단순히 오염물질을 침전시키는 물리적 과정, 미생물을 이용한 생물학적 과정, 약품 등을 이용한 화학적 과정 등 3단계로 나뉜다.

요즘에는 모든 과정이 기계화․전산화되어 정화되지 않은 하수가 방류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가끔 이런 일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하수라는 것이 특정시간에만 나오는 것이 아니어서 관리에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개발된 하수를 정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인 미생물을 활용한 정화는 온도, 산수, 영양분, ph(수소이온농도지수) 등을 세밀하게 살펴야 해 담당자의 충분한 경험과 노하우를 필요로 한다.

▲대우는 어느 정도인가… 현장근무에 비해서 연구실 연구원이 대우나 근무조건이 좋다. 현장근무는 하수종말처리장을 24시간 관리해야 해 당직과 야간근무는 기본으로 해야 한다. 민간업체에 비해 양평공사의 연봉이 조금 더 많은 걸로 아는데 신입 초봉이 대략 2400만~3000만원 수준으로 안다. 환경기사 외에 토목기사를 함께 취득하면 더 좋은 대우를 받는다.

▲직업의 보람과 전망은… 환경기사의 궁극적인 목표는 청정한 자연을 후손에게 물려주는 것이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오염이 발생했을 때 밤을 세워가며 해결하는 일이 종종 있는데 몸은 고달프지만 큰 보람을 느낀다.

최근 대기를 오염시키는 미세먼지 문제가 화두가 되고 있듯, 갈수록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어 업계 전망은 매우 좋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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