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실 지음, 협동조합착한책가게(2017)

인류에게 선물과 나눔의 역사는 아주 오래 전부터 이어져 왔습니다. 특히 원시사회에서는 자기가 받은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심지어 자기의 전 재산을 부족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거나, 아무도 가질 수 없도록 없애버려야 지도자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이는 뚜렷한 목적을 가진, 교환의 성격이 강한 나눔입니다.

<금강경>에서는 진정한 나눔 또는 선물을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라고 합니다. 물질이나 마음을 나누되, 내가 무엇을 누구에게 주었다는 생각 없이 베풀어야 진정한 보시라는 겁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마음을 나눈다는 것입니다. 아무런 말없이 옆에 있는 것만으로 상대에게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때엔 상대에게 뭘 준다는 생각도 없이 준 것이고, 받은 사람도 뭘 받아야겠다는 생각이나 미안함 없이 받은 것입니다. 그야말로 존재 자체가 선물이 되는, 진정한 보시입니다.

목적을 가지든 아니든 우리 사회에서 나눔의 빛깔과 무늬는 다양합니다. ‘나눔교육’을 디자인하는 실천가이자 ‘나눔 전도사’인 전성실님이 쓴 <살아 있는 것도 나눔이다>는 우리를 즐겁게 해주는 나눔부터 존재 자체가 나눔이 되는 방법까지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지만 일상에서 일어나는 나눔에 대한 모든 것을 담았습니다.

용문산동네서점 ‘산책하는 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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