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지친 몸 살리는 ' 약 오리 백숙'

진정성 있는 음식 정평…양평 3대 맛집

올여름, 사상 유래 없는 폭염이 예고됐다. 때 아닌 땡볕과 가뭄으로 인해 몸과 마음이 지쳐간다.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려면 기력회복과 원기를 보충할 보양식이 필요하다

강하면 전수리에 위치한 ‘문리버’는 양평 3대 맛집으로 불리는 보양식 전문점이다. 대표메뉴는 ‘약오리백숙’이다.

엄나무, 벚나무, 헛개나무, 가시오갈피, 황기, 당귀, 감초, 월계수, 마늘, 대추, 호박씨, 녹두, 은행 등 13가지 한약재가 들어간 ‘약오리백숙’

닭은 집에서 조리 해도 백숙 맛이 잘 나지만 오리는 높은 지방함량으로 향미가 강해 집에서는 잘 요리하지 않게 되는 음식이다. 문리버 약오리백숙은 주원산 생 오리만 사용하고 13가지의 약재와 문리버만의 비법으로 잡내를 싹 잡았다. 국물 한 방울 남기기가 아까울 정도로 한약재의 깊은 맛과 오리의 담백함이 잘 어우러졌다. 한 끼 식사를 마치고 나면 몸 구석구석까지 건강함이 전해져 제대로 된 보약을 먹은 듯 느낌이다.

설탕대신 매실액효소와 양파액기스로 맛을 낸 ‘닭볶음탕’

백숙을 주문하면 영양밥이 제공된다. 영양밥은 오리뱃속에 한약재와 함께 넣고 압력솥에서 한 시간 동안 쪄낸다. 죽을 끓여먹도록 나온 것이지만, 은은한 약재 향과 쫀득한 식감이 별미로 그냥 먹어도 좋고 추가주문도 가능하다. 이 외에도 훈제오리, 생오리로스, 생오리주물럭 등 다양한 메뉴로 오리를 즐길 수 있다. 훈제오리와 생오리로스 주문 시에는 고소한 맛이 일품인 들깨수제비가 나오는데 단품요리로도 훌륭하다. 오리를 잘 먹지 못하는 사람은 약오리백숙과 같은 재료와 정성이 들어간 ‘약닭백숙’을 권한다. 영양 고춧가루와 매실액으로 맛을 내 달지 않은 ‘닭볶음탕’과 ‘통낙지볶음’도 매콤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메뉴다.

김경진 대표

문리버 김경진 대표는 전남 나주 출신이다. 정갈하면서도 정성스런 밑반찬에서 솜씨 좋은 전라도 손맛이 느껴진다. 김 대표는 수락산 밑에서 닭‧오리백숙 집을 시작해 20년 가까이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음식원가를 계산해본 적이 없다고 한다. 제일 신선한 재료만을 고집한다. 마늘도 그때그때 빻아 쓰고 들기름 참기름도 신선하게 짜온다. 매실액을 매년 담가 설탕대신 쓴다. 꼼꼼히 돈 계산하며 요리를 하지 않아서 이윤은 덜 남지만 ‘단골이 재산’이라 생각하고 요리한다.

그는 “손님상에 오르는 똑같은 반찬을 손주에게도 보내준다”며 “음식을 하면서 단 한 번도 정직하지 않고 정성을 다하지 않은 적이 없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 영업시간 : 오전 10시~오후 10시

■ 위치 : 강하면 전의1길 8번지

■ 가격 : 약오리백숙(5만원), 약닭백숙(5만원), 닭볶음탕(5만원), 훈제오리5만5000원, 생오리로스(중-3만원, 대-5만원), 생오리주물럭(중-3만원, 대-5만원), 통낙지볶음(3만원), 영양밥추가(5000원) 예약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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