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다 애쉬먼 글, 크리스티안 로빈슨 그림, 김잎새 옮김. 그림책공작소(2016)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 같은 마을에 사는 할아버지와 아이는 창밖을 보며 “비가 오네!”를 외칩니다. 그런데 똑같은 상황을 바라보는 할아버지와 아이의 태도는 완전히 반대입니다. 할아버지는 신발을 신는 것도, 옷을 입는 것도, 모자를 쓰는 것도, 심지어 이웃과 인사하는 것도 모두 불평, 불만입니다. 괴팍한 할아버지를 대하는 사람들의 얼굴도 똑같이 어둡고, 찡그린 표정이네요. 반면 아이는 좋아하는 우비를 입고, 개구리 모자를 쓰고 폴짝폴짝 뛰며 마냥 즐거워합니다. 유쾌한 아이를 보는 사람들도 덩달아 밝은 미소를 짓고 있군요.

그림책 <야호! 비다>는 할아버지와 아이를 비교하듯이 책의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배치하여, 같은 상황을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세상이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걸 알려줍니다. 또 좋은 기분과 나쁜 기분은 똑같이 금세 전염된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마치 바이러스처럼 다른 사람에게도 영향을 주는 거지요. 친구나 가족에게 좋은 에너지와 나쁜 에너지가 있다면 어떤 에너지를 주는 게 좋을까요? 그러니 기분이 나쁘고 우울하더라도 일부러 많이 웃어보세요. 이왕이면 불편하고 부정적인 바이러스보다는, 해피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것이 더 좋잖아요.

용문산동네서점 ‘산책하는 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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