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직업, 나의 일⑰- 양일고 특수교사 장영민>

'직업관' 아닌 '교직관' 갖춰야

양평은 인구대비 장애인 비율이 6.61%(2015년 기준)로 경기도(4.11%), 전국(5.59%)과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장애인 비율이 높은 양평에서 장애학생을 가르치는 특수교사의 근무여건은 어떤지 양일고 장영민 교사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특수교사가 된 계기는… 장애(지체 4급)를 가지고 있어 관련 업종인 사회복지사를 준비했는데 고교시절 담임선생님이 특수교사를 권해 사범대 특수교육과에 입학했다.

▲특수교사가 되는 과정은… 대학교에서 특수교육 관련 전공을 하고 특수교사 2급 정교사 자격을 취득해야 한다. 특수교육 관련학과는 대부분 4년제 대학교의 사범대학에 개설돼 있는데 학교에 따라 유아‧초등‧중등특수교육과, 특수체육교육과로 구분된다. 대학원에서 특수교육을 전공한 후 자격증을 취득할 수도 있다.

▲비장애학생 교육과 차이점은… 일반교사가 학생들의 교과학습지도와 생활지도에 중점을 두는데 비해 특수교사는 장애학생들의 교과지도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전반에 관한 훈련, 건강관리, 직업지도 등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장애 유형에 따른 특별한 교육방법을 적용한다. 정신지체 학생은 인지교육을 위주로 기억이나 이해를 돕기 위한 각종 학습전략들을 지도하며 정서‧행동장애 학생은 정서적 안정감을 갖고 적절한 대인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데 주안점을 둔다. 시각장애 학생은 촉각이나 소리를 이용해 학습을 진행하며 점자 익히기, 보행훈련, 물건 사용법 등을 가르친다. 장애가 너무 심해서 등교할 수 없는 학생은 교사가 학생의 거주지를 직접 방문하여 지도하기도 하는데 이런 교사를 ‘순회교사’라고 한다.

▲양평의 특수교육은… 전 근무지였던 용인이나 분당에 비해 장애학생은 더 많은데 지원이나 취업시스템이 너무나 열악하다. 취업 후 사후관리시스템은 전무하다. 취업이 어려워 졸업생 중 창업을 한 1명을 제외하고 취업생 모두 서울로 출퇴근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경제적 독립을 이뤄야만 주도적으로 살 수 있고 삶을 개선시킬 수 있다. 이를 위해 체력과 실력을 모두 갖추도록 직무교육(바리스타), 컴퓨터활용교육, 체력운동을 철저히 시키고 있다.

취업 후 사후관리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취업한 선배들은 주말에 학교에 와서 후배들에게 멘토 역할을 하고 비장애인들에게 겪는 사회생활의 어려움에 대해 얘기하고 교사에게 조언을 구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전망은… 공립학교의 특수교사는 일반교사보다 한 호봉 높다. 또한 특수교사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해 전망은 밝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장애학생의 인생을 책임진다는 확고한 교직관 없이 직업적 안정성만을 보고 할 수 있는 직업은 아니다. 장애학생에 대한 열정, 직업적 소명의식, 봉사정신이 반드시 필요하다.

저작권자 © 양평시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