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누비기 Ⅱ-영춘 이복재 경기도향토문화연구소 연구위원>

용문산의 주봉인 가섭봉에서 남서쪽으로 분기한 한강백운단맥은 장군봉, 함왕봉, 여우봉을 지나 한국의 마터호른인 미봉 백운봉을 높이 들어 올리고는 서쪽으로 작은 산줄기 하나를 분기하고는 계속 남서진 한다. 백운봉에서 서쪽으로 분기하는 산줄기는 성두봉(443m)을 지나 옥천면 남산에 맥을 담근다. 군의 포사격장지역으로 일반인의 접근을 막기 위해 성두봉정상에는 항상 붉은 깃발이 게양되어 있다.

백운봉 정상에서 아름답고 막힘없는 전망을 조망하고 급격한 경사로를 따라 철계단 등이 설치되어 있는 등산로를 내려오다 보면 또 다른 전망을 즐길 수 있는 전망데크를 지나게 되고, 경사가 완만해지는 능선에 내려서게 된다. 이 능선은 백운봉에서 2.7㎞정도 거리인 두리봉과 연결되는 산줄기로 중간쯤에 새수골과 용문산자연휴양림에서 백년약수 등을 거쳐 올라오는 등산로와 용문면 연수리에서 백운봉으로 올라오는 또 다른 등산로가 만나 사거리를 이루고 조금 더 내려서면 헬기장에 닿는다.

헬기장에서 능선을 따라 1.5㎞쯤 더 내려가다 올라서면 돌탑이 쌓여있는 두리봉 정상에 다다른다. 두리봉은 543m높이의 그리 높지 않은 산으로 서쪽으로 산줄기 하나를 분기하고는 동남쪽으로 맥을 잇는다. 전국에는 두리봉이라는 이름을 가진 산이 의외로 많다. 한자로는 흔히 ‘斗里’로 쓰는데 본래의 뜻과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 ‘두리’는 ‘둘레’의 잘못이거나 ‘둘레’의 북한어로 둘레, 즉 주위(周圍)를 뜻하는 방언이다. 따라서 산 이름으로 흔히 쓰고 있는 두리의 뜻은 ‘둘레(주위)가 잘 보인다’ 또는 ‘둘레(주위)에서 잘 보인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임을 알 수 있다. 이 산은 백송봉이라는 이름을 쓰기도 하는데 연유는 알 수 없다.

두리봉은 백운봉으로부터 내려오는 산줄기에 솟아있는 그리 높지 않은 봉우리로써 주변에 솟아있는 690봉(해발 690m높이의 산으로 무명봉임)에 비해서도 150m정도 낮긴 하지만 산의 사방에서 보면 우뚝 솟아있는 모습이 확연하다. 특히 양평군이 의욕적으로 조성 중인 양평쉬자파크(이하 ‘쉬자파크’)는 이 산줄기가 서쪽으로 가지를 치면서 만들어진 넓고 아늑한 분지형 골짜기 안에 조성되었다. 정상에서의 전망이 썩 좋지는 않다. 정상부를 둘러싸고 나무가 전망을 방해하기 때문인데 양평시내방향 등 일부의 전망은 그런대로 트인다.

두리봉에서는 쉬자파크를 오른쪽에 끼고 내려가 비호고개를 지나 다시 오르막으로 되는 산줄기가 한강백운단맥이지만 쉬자파크로 연결된 등산로로 접어드는 게 좋다. 두리봉에서 내려서서 쉬자파크 경내로 내려오면 산림교육센터의 교육관과 기숙사로 연결되고, 정식개장을 앞두고 완공단계인 모든 시설이 산책로와 데크 등으로 연결되어 있다.

쉬자파크는 북동쪽에 우뚝 솟아있는 두리봉에서 서쪽으로 짧은 산줄기하나가 갈라져 다시 동남쪽으로 이어지며 두 개의 봉우리를 솟구치며 계곡을 감싸고, 동쪽으로는 한강백운단맥이 이어져 두리봉을 마주하고 삿갓봉이 솟으면서 특별하게 형성된 분지형의 계곡 안에 자리 잡았다. 이 계곡은 삼태기모양의 타원형지형으로 사방이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있고 중간 계곡에는 맑은 물이 흘러내리며 입구는 막힌 듯 하고 상단부는 좁으며 중간은 넓어 깊은 산속에 숨겨진 천상의 정원 같은 천혜의 자연조건을 가졌다.

자연을 많이 훼손하지 않으면서 산림교육센터는 물론 인공암벽장, 산책데크, 야생화정원, 생태습지, 인공폭포, 명상의 숲, 야외무대, 초가원 등 건축물과 시설물들을 잘 갖춰 지난 2015년 임시 개장한 수도권 대표 산림휴양 복합단지이다. 쉬자파크는 양평군 역점추진사업으로 ‘숲 속에서의 쉼’을 테마로 조성 중인 산림문화공원으로,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숲 속 공원이라는 장점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명소로 이미 많은 방문객이 찾고 있다.

산림교육센터와 유아 숲 체험원, 초가원 등 준비가 완료되어 일부는 운영 중으로 벌써부터 인기리에 운영 중에 있으며, 양평군이 또 다른 특색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헬스투어는 소리산코스, 물소리길과 자전거길을 결합한 코스, 청운골코스와 함께 쉬자파크 코스도 유료로 운영 중이다. 헬스투어란 전문가이드의 안내로 자연 속에서 활동함에 따라 일어나는 몸의 변화를 과학적인 방법으로 확인하여 힐링하는 자연으로의 여행이라 요약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신청을 받아 당일, 또는 1박2일 코스로 진행하는데 특히, 매주 토요일에는 양평군민은 누구나 참여가 가능한 울랄라 코스를 운영한다. 울랄라 코스는 예약 없이 진행하며 군민 1명만 참석해도 진행하는데 아침 9시까지 접수하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6번 국도에서 쉬자파크 방향으로 새 진입로를 개설하여 구불구불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2.4㎞달리면 도착한다. 주변의 임도를 이용한 자전거 라이딩도 즐길 수 있고, 백운봉, 두리봉, 삿갓봉 등 등산을 겸해도 좋다. 고도가 점차 높아지면서 아름다운 주변경관은 물론 숲과 나무사이로 내다보이는 전망도 시원하다.

삶에 지친 일상을 하루나 이틀쯤 내려놓고 대자연속에서 푹 쉬며 힐링할 수 있는 조건들을 모두 갖춘 새 명소가 생겼음은 양평만이 가질 수 있고 누릴 수 있는 자랑거리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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