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중, ‘오일장과 함께하는 벼룩시장’ 개최

지평중학교는 지난 1일 지평 오일장 일대에서 ‘오일장과 함께하는 지평 벼룩시장’을 개최했다.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위기에 놓인 지역의 전통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고 교육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배운 문화 예술적 재능을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행사는 학교, 학생회, 학부모회, 오일장상인회, 양평교육지원청, 지평면사무소, 지평면주민자치센터, 지평면여성리더포럼, 지평농협 등이 함께하는 마을 축제로 진행됐다.

지평중 댄스동아리 ‘화양연화’가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공연을 하고 있다.

행사가 시작될 무렵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자 벼룩시장을 잘 치를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그러나 걱정도 잠시 학생들이 준비한 공연이 시작되면서 비는 오히려 사람들을 흥분시키는 촉매제가 됐다.

락밴드 ‘사랑을 담아서 지평’의 ‘불장난’이 연주되자 학생들은 빗속으로 뛰쳐나왔다. 랩과 바이올린 공연에 이어 댄스동아리 ‘화양영화’의 댄스공연은 학생들의 환호를 가장 많이 이끌어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일신2리 주민들의 민요공연과 신명나는 난타공연 또한 주민과 학부모,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학부모회에서는 학부모들이 기증한 물품으로 바자회를 열고, 지평면여성리더포럼에서는 먹거리장터를, 지평농협은 지역 농산물 코너를, 주민자치센터는 알뜰바자회를 열어 장을 풍성하게 했다.

사회교화활동으로 공정무역홍보 및 제품 커피와 쵸콜렛을 판매했다.

학생들은 사회교과활동으로 공정무역홍보하고 판매하는 부스를 열었다. 이날 판매된 초콜릿과 커피는 하헌종 교사가 ‘아름다운가게’에서 공정무역을 통해 페루에서 수입된 제품을 구입해 판매했다. 성인에게는 3000원, 학생에게는 2000원 차별 가격제를 적용했다. 공정무역을 알리기 위해 만든 포스터가 비에 젖고 찢어졌음에도 학생들은 목청을 높여 공정무역을 설명하고 판매해 벼룩시장이 끝날 무렵에는 제품이 동났다. 학부모회와 학생들의 판매 수익금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돕는데 쓰인다.

송채린(3년)은 “수업시간에 배운 공정무역을 주민들에게 홍보할 수 있어서 보람 있었다. 공정무역을 통해 더불어 사는 마을공동체의 취지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관한 오성탁 교사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기존 상인들과 자연스레 어우러지길 바랐는데 기대한 만큼 되지는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며 “공연에 참가한 학생들이 자신의 재능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자부심을 갖개 된게 큰 결실이다”고 말했다.

마을과 함께하는 교육행사는 2학기에 한 차례 더 실시되며 다음달 15일 구둔역에서 열리는 ‘레일 위의 마켓’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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