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로 일자리 많지만 근로조건 개선 과제

황지혜 물리치료사

고령화로 인한 후천성 장애와 노인성질환이 늘어나는 요즘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한의원은 물론 내과에서도 물리치료실을 운영하는 등 수요가 늘고 있다. 취업률이 높은 물리치료사, 근무여건은 어떤지 황지혜 양평병원 물리치료사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 근무한 지 오래됐나… 2005년 여주에서 일을 시작했다. 당시는 물리치료사가 지금처럼 많지 않았고, 일반인들은 간호사로 생각할 정도로 잘 알려지지 않던 시절이다. 결혼을 계기로 양평병원으로 옮겨와 6년째 근무하고 있다.

▶ 물리치료사가 되려면… 예전에는 보건계열이 있는 대학에만 물리치료학과가 개설돼 있었는데 요즘은 많이 늘었다. 관련학과를 졸업하면 국가고시 응시자격이 주어지는데 면허 취득 후 병원, 의원, 요양원, 복지관 등에 취업한다.

▶ 어떤 일을 하나… 찜질, 전기치료, 운동치료를 통해 환자의 통증을 완화해주고 일상생활 복귀를 돕는 일을 한다. 운동치료 시 근육, 관절운동 등을 수행하지만 조작활동을 중심으로 하는 작업치료사와 달리 물리적인 치료를 중심으로 한다. 정형외과의 경우 수술, 교통사고, 퇴행성 질환 등으로 인한 외상 치료가 많다. 진료과나 근무처에 따라 많이 하는 치료가 다르지만 찜질, 전기치료를 기본으로 한다고 보면 된다.

▶ 근무환경은 어떤가… 오전 8시~오후 5시, 주 40시간 근무한다. 하루에 치료하는 환자는 20~30명 정도로, 환자 당 40분 정도 물리치료를 해드린다. 두 아이를 키우면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데 물리치료사라는 직업에 큰 불만은 없다. 보수는 지역에 따라 다른데 양평은 경기도에서도 보수가 낮은 편이다. 초봉은 170만~180만원이고, 병원급이냐 개인의원이냐에 따라 다르다. 병원은 육아휴직 등 직원복지가 안정돼있는 반면 보수가 낮고 개인의원은 보수가 높은 반면 근무환경이 열악하다. 요양원이나 복지관은 휴일이 많고 강도가 낮은 반면 보수가 낮다. 경력이 쌓이면서 보수가 올라가긴 하지만 한계가 있다. 면허취득은 남녀 비율이 6대4 정도인데 정작 현장에서는 남자 물리치료사를 보기 힘든 이유다. 보바스(Bobath), PNF, NDT, 보이타 등 중추신경계 손상 전문교육을 120시간 이상 이수해 재활전문 물리치료(써티) 자격을 취득하면 연봉이 400만~500만원 올라간다.

▶ 힘든 점은… 병원 근무가 그렇듯 아픈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라 조심스럽다. 신경이 예민한 환자들의 통증 호소를 들어줘야하는데 처방전에 없는 치료를 추가적으로 요구할 때 힘들다. 사람을 대하는데 소극적이거나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사람은 힘든 직업이다. 반복되는 업무로 손가락, 무릎, 허리 등에 직업병도 생기고 한 번씩 슬럼프가 오는데 이직을 하거나 관련 공부를 통해 극복한다.

▶ 물리치료사로서 보람은… 개원 때부터 오는 환자도 있을 정도로 장기 치료자가 많다. 적어도 주당 2~3회씩 1~2주 치료를 받는다. 출근도장 찍듯이 오던 환자가 사망하면 마음이 아프지만 반대로 휠체어 타고 들어온 환자가 꾸준한 치료로 걸어서 나가거나 증세가 호전될 때 보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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