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직업, 나의 일⑮ 안경사

백승기 양평군안경사회 회장

안경과 렌즈를 조제․판매하는 안경사, 예전에는 면허증 없이도 영업이 가능했지만 1987년 이후 국가시험을 통해 면허를 취득해야 가능한 전문직이다. 양평은 양서면에 1곳, 용문면에 4곳, 양평읍에 9곳의 안경점이 성업 중으로 대한안경사협회 양평군안경사회가 구성돼 있다. 백승기 양평군안경사회 회장을 만나 안경사의 업무와 전망을 들었다.

 

▲ 안경사로 일한 지 오래됐나… 30년쯤 된다. 서울 남대문에서 안경사일을 배워 을지로에서 10년간 안경점을 운영했다. 당시 전망이 좋다고 생각해 이일을 시작했다. 면허증 없이도 기술을 배워 할 수 있던 시절이다. 1994년부터 양평읍에서 안경점을 운영하고 있다.

▲ 안경사가 되는 길은… 1987년 11월 개정된 의료기사법에 의해 국가시험에 의한 면허소지가 의무화됐다. 전국 44개 대학 안경광학과를 졸업하면 국가시험 응시자격이 주어진다. 국가시험을 통해 면허증을 취득한 후 안경사로 취업하거나 개업한다. 해마다 2000명이 졸업해 1500여명이 안경사로 배출되지만 안경업계는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 면허증 취득자 중 절반이 다른 업종에 취업한다. 업무시간이 길고 휴일도 없이 일하는 등 근무환경이 열악해서다. 양평은 14개 안경점이 성업 중인데 주일 휴무를 하고 있다.

▲ 안경사는 어떤 일을 하나… 제일 중요시하는 것이 검안과 안경 조제․가공이다. 안경을 다양하게 구비해놓고 친절하게 고객을 응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검안이 잘못되면 만사허사다. 검안은 눈 건강과 직결된다. 안경사가 보건․의료직으로 분류되는 이유다. 처음 안경을 맞추는 경우에는 안과에서 검진하는 것을 권해드린다. 과도한 근접작업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먼 곳이 잘 안 보이는 가성근시의 경우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 매출 비중이 큰 상품은… 안경점 주요 고객층에 따라 다르다. 내 경우는 고령의 단골들이 많아 누진다초점렌즈 매출이 총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젊은층이 많은 찾는 안경점은 써클렌즈, 컬러렌즈나 원데이 팩렌즈 등의 매출비중이 높다. 어린 학생들의 경우 연예인의 영향으로 써클렌즈나 컬러렌즈를 많이 착용하는데 이들 제품은 산소투과가 안 돼 2~5시간 이내로 착용해야한다. 자기표현을 위해 렌즈를 착용하는 경우에도 눈 건강을 생각해 너무 저가의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수입과 업계전망은… 4~5월, 11~12월 일 년에 4달 정도가 비수기다. 선글라스를 찾는 여름철이 성수기인데 홈쇼핑이나 온라인판매로 경기가 예전 같지 않다. 수입은 보통 한 달에 400만~700만원 정도다. 경기가 장기간 침체되면서 업계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바이러스 등의 질병위험 때문에 콘택트렌즈의 온라인판매는 금지돼있지만 매년 유행이 바뀌는 안경은 재고품이 온라인 덤핑으로 많이 나온다. 온라인이나 백화점에서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사고 피팅이나 안경 조제․가공은 동네 안경점에서 서비스를 받으려한다. 대한안경사협회 차원에서 피팅비용이나 조제․가공비를 받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각박하지만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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