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식 연임 가능성 낮아… 관피아 인사 탈피
“전문성 갖춘 인재 영입만이 공사 미래 담보”

김영식 양평공사 사장의 임기가 7월 말로 다가옴에 따라 양평공사 측은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다음달부터 김 사장에 대한 경영평가와 이에 따른 차기 사장 공개모집도 진행할 예정이다.

김 사장의 연임 가능성이 낮은 가운데 그간 군이 보여준 관피아 인사에 대한 우려와 함께 양평공사가 설립취지에 맞게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영입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제기되고 있다.

양평공사 임원추천위의 한 위원에 따르면 추천위는 지난달 중순 군의회 3명, 군청 2명, 공사 2명 등 7명을 추천해 구성됐다. 다음달 초 첫 회의를 열고 김 사장에 대한 경영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방공기업법과 시행령에 따르면 지방공사 사장의 임기는 3년이고 1년 단위로 연임이 가능하다. 연임을 위해서는 ▲행정자치부의 경영평가에서 최고등급을 받거나, 동일 평가군에서 전국순위가 상위 10%이상 ▲경영평가를 기준으로 2년 연속 ‘나’등급 이상 ▲경영평가에서 평가등급이 총 2단계 이상 상승 또는 전국 순위가 2배 이상 상승한 경우 등 3가지고, 최종 경영성과계약 이행실적 평가 또는 사장의 업무성과평가에서도 최고등급을 받아야 한다. 즉, 위의 3가지 조건을 충족한 뒤 군과 공사 사장이 체결한 경영성과계약서에서 군이 최고 평가를 내려야만 가능하다는 의미다.

2015년 양평공사의 경영평가를 살펴보면 시군 특정 12개 공사 중 9위, 다등급이었고, 이는 김 사장의 연임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데 현재까지 양평공사의 2016년 경영평가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2014년 8월 부임한 김 사장을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원추천위 한 위원은 “보통 행자부의 경영평가가 8월 중순 발표돼 공사 사장들의 임기를 그 이후로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김 사장의 임기를 2개월 정도 연장해 지난해 결과를 토대로 평가를 하는 방법도 고민 중이다. 이 문제는 차기 사장에게도 적용돼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만약 양평공사의 지난해 경영평가 결과가 ‘가’등급을 받는다면 김 사장의 연임조건은 통과할 수 있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132억원 군납사기사건 이후 어려운 상황에서 공사를 맡은 김 사장은 평생 공직자를 지낸 행정전문가다. 하지만 양평공사는 친환경농산물 유통을 주축으로 하는 공기업이기에 유통 비전문가 사장영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그리고 이 우려는 현실이 됐다. 재무제표상 매출증대와 당기순이익 흑자, 부채비율 감소 등을 이뤘지만 이는 막대한 군비투입으로 이룬 결과였다. 김 사장 취임 후인 2015년 106억원, 2016년 56억5000만원, 올해 22억9000만원 등 군비 185억4000만원이 지원됐다.

농산물 유통부분에서도 기존 친환경학교급식 이외에 새로운 판매루트를 거의 개발하지 못했다. 지난해 감자수매 과정에서는 공사의 계획보다 200여톤이 증가된 물량을 구매하는 등 계획성 없는 운영이 지적되기도 했다. 내부적인 문제도 불거졌다. 2015년 직원들과 제대로 된 합의도 거치지 않고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더니, 지난해에는 노조와 합의 없이 성과연봉제를 추진하다 마찰을 빚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공사 사장에 대한 직원 내부의 요구가 더 크다. 한 직원은 “전문성 갖춘 전문 경영자가 절실히 필요하다”며 “직원들은 정말 열심히 일하지만 여전히 공사는 문제가 많다. 공사가 지역발전에 이바지해야만 우리도 공사직원임을 떳떳하게 밝힐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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