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급 재료의 홈메이드 케이크

일교차가 크지만 한낮의 햇볕은 오존주의보가 내리는 한여름이다. 이런 날은 넓은 그늘에 앉아 시원한 아이스커피와 디저트를 곁들이는 여유를 부리고 싶다. 서늘해지는 저녁 무렵엔 따뜻한 허브차도 좋다. 잘 꾸며진 정원을 내려다보며 힐링타임을 갖기에 좋은 카페를 소개한다.

Felicia cafe(펠리시아 카페)는 지난해 12월 옥천면 신복리에 문을 열었다. SNS에 자주 소개되면서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카페를 지나가다 보면 넓고 깔끔하게 꾸민 정원이 인상적이라 꼭 한번 들리고 싶어진다. 키가 큰 소나무가 곳곳에 서 있는 정원은 한적한 분위기를 풍긴다. 실내는 차분히 앉아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널찍한 공간에 테이블을 여유롭게 배치했다. 카페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편안하고 아늑하다.

펠리시아는 landscape cafe(조경카페)를 지향한다.

편하게 쉬다가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오랫동안 구상한 이광훈 사장(54)의 아이디어다. 이 사장은 이브닝 드레스(evening dress:격식을 차리는 파티에서 입는 야회복)를 수출하는 의류업을 운영한다. 카페 곳곳에서 드레스를 디자인하는 그의 섬세한 감각이 느껴진다. 어려운 환경에서 그는 맨손으로 사업을 시작해 지금은 유럽 8개국으로 의류를 수출하는 큰 성공을 거뒀다. 아내와 오래전부터 꿈꿔온 ‘정원이 예쁜 카페’ 운영을 실현하기 위해 쉬는 날도 없이 일을 했다고 한다.

라벤더, 타임, 세이지, 린덴 등 고급 허브차와 케이크를 만날 수 있다.

남편은 정원의 잡초를 뽑고 꽃을 심으며 정원을 가꾸고, 아내는 카페 손님을 맞는다. 카페에서 판매하는 음료와 디저트는 이 사장의 딸인 이유정씨가 직접 만든다. 케이크는 달지 않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티라미슈, 딸기쇼트, 뉴욕치즈, 콩가루롤케이크 4가지다. 콩가루롤케이크는 국산 대두콩가루를 사용한다. 중장년층을 겨냥해 담백하게 만든 메뉴인데 남녀노소 다 좋아해 가장 잘 팔리고 있다. 벨기에산 코코아가루, 프랑스산 치즈와 시럽 등 원가를 생각하지 않고 가장 좋은 재료를 쓰고 있다.

음료에도 정성을 많이 쏟고 있다. 에이드 청을 직접 담그고 탄산수도 즉석에서 제조해 신선하다. 소량만 생산되는 프랑스 허브차는 뜨거운 물에 차가 우러나면서 진한 향과 함께 허브 본연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 보는 재미도 있다. 테라스에서 느긋하게 시원한 자몽에이드를 한잔 마시니 여느 휴양지가 부럽지 않다.

이광훈 사장

이 사장은 “많은 사람들에게 편안함과 즐거움을 주는 양평의 명소가 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jhkim@ypsori.com

■ 영업시간 : 오전 11시~ 오후 10시(월요일 휴무)

■ 위치 : 옥천면 신복리 799-4

■ 가격 : 아이스아메리카노 6000원, 녹차라떼 7000원, 허브차 1만원, 치즈케이크 6000원, 딸기쇼트케이크 6000원, 롤케이크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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