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프가 만드는 균형 잡힌 영양의 '건강버거'

혼밥·혼술 시대, 치맥·피맥 지고 버맥 뜬다

지난해 7월, 미국 음식평론가 겸 역사학자인 조슈아 오저스키가 ‘햄버거의 플라톤적 이상’이라 표현한 ‘쉐이크쉑(Shake Shak)버거’가 국내 상륙해 수제버거 열풍을 일으켰다. 쉐이크쉑버거는 푸드트럭으로 시작한 미국 뉴욕의 명물로 질 좋은 재료를 사용해 버거의 정크푸드의 이미지를 바꿨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수리시장에도 푸드트럭으로 시작해 자전거길 라이더들의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진 프리미엄 수제버거집 ‘쏠트앤페퍼(Salt&Pepper)’가 지난 3월 문을 열었다.

쏠트앤페퍼 버거(클래식버거 제외)에는 캐러멀화(양파를 갈색을 띌 때까지 볶는 것)된 양파가 들어가 설탕과는 다른 깊은 단맛을 느낄 수 있다.

김성규 대표(46)는 일간지 기자였다. 그는 여유로운 삶을 누리고자 14년간의 바쁜 기자생활을 미련 없이 청산하고 평소 관심 많았던 요리를 배우러 싱가포르로 떠났다. 요리학교를 졸업하고 리츠칼튼호텔(싱가포르 유일의 6성 호텔)에서 일을 했다.

그가 한국에 돌아와 선택한 메뉴는 버거다. 버거는 다양한 재료를 한 입에 먹기 때문에 번, 패티, 그 밖의 부재료와 소스의 균형에 대한 연구가 많이 필요한 메뉴다.

김 대표가 내세운 키워드는 건강함이다. 쏠트앤페퍼버거는 고열량에 빨리 만들어 빨리 먹어야만 하는 ‘정크푸드, 패스트푸드’가 아니라 건강함과 웰빙을 즐기는 ‘슬로푸드’라고 설명한다. 번은 곡물번을 사용해 촉촉하면서도 쫄깃하다. 패티는 지방 10% 미만 호주산 소고기만을 쓰고 소금과 후추 외의 인공조미료는 일체 사용하지 않는다. 두툼한 패티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육즙을 가득 품고 있다. 소스의 맛이 아닌 재료 고유의 특성이 각각 살아있는 건강하고 정직한 맛이다. 입문용 버거 떡갈버거와 시그니처버거인 쏠탠치즈버거가 인기 메뉴다.

시그니쳐 쏠탠치즈버거(왼쪽)과 파인애플로 단맛이 가미된 하와이안 버거(미니버거콤보)

버거만으로도 충분한 한 끼가 되지만 사이드메뉴로 감자튀김이나 연근칩을 같이 주문해 즐기기를 권한다. 감자튀김이 유난히 바삭하면서도 촉촉해 무슨 감자를 쓰는지 물으니 재료보다 튀기는 기술이 중요하다고 한다. 뜨거운 기름에 재료가 들어가면 재료 안에 있던 수분이 증기로 변하면서 재료를 익힌다. 온도가 충분히 뜨겁지 않으면 원재료에 기름이 너무 많이 스며들어 눅눅하고 느끼한 튀김이 되고 만다. 기름은 쓸수록 발연점이 낮아져 신선한 기름을 써야만 가능하고 칼로리도 높지 않다.

김성규 대표

김 대표는 “쏠트앤페퍼가 두물머리의 명물식당으로 되길 바란다”며 “건강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 영업시간: 오전11시~오후8시30분(주말·공휴일 오전10시~), 월요일 휴무

■ 위치 : 양서면 양수리 1099-2

■ 가격 : 쏠탠치즈버거(6900원), 쏠탠클래식버거(5900원), 떡갈버거(4900원), 하와이안버거(7300원), 칠리치즈버거(8300원), 미니버거콤보(9000원), 프렌치후라이(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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