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직업, 나의 일⑪-토목측량기사 홍명휘 진성측량건축사무소 팀장>

양평군은 전국 최고 전원주택단지로 손꼽히는 지역이다. 서울지역 전세대란과 제2영동고속도로 등의 준공으로 최근 전원주택건설이 더 활발해지는 분위기다. 주택 건설을 위해 가장 먼저 부딪히는 인허가 문제를 해결하는 측량사무소가 군내 40여 곳에서 성업 중이다. 홍명휘 진성측량건축사무소 팀장에게 측량기사에 대한 정보를 들었다.

▲측량기사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가… 양평군에서 가장 많은 임야에서의 전원주택 건설을 예로 설명하겠다. 먼저 토지소유주인 고객이 전원주택을 짓기 위해서는 해당 토지의 산지전용, 개발행위, 지목변경 등의 인허가를 군에게 받아야 한다. 측량기사는 고객의 토지를 찾아가 인접도로, 배수로, 경사도 등을 측량해 토목설계를 해서 건축사에 넘겨주고, 건축사는 건축물 설계도면과 토목설계를 가지고 인허가를 받는다.

▲측량기사가 되기 위해서는… 정확한 명칭은 ‘측량및지형공간정보기사’다.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대학에 진학해 기사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현장에서 실무를 배워 경력을 쌓은 뒤 기능사부터 순차적으로 기사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

양평군의 경우 대부분 측량사무소 직원들이 두 번째 방법으로 자격증을 취득한다. 회사를 다니면서 인근 여주대학을 다녀 측량산업기사를 따는 경우도 많다. 기능사는 누구나 도전할 수 있고, 기능사 취득 후 1년 이상 경력자는 산업기사에, 산업기사는 다시 1년 경력을 쌓아 기사에 도전할 수 있다. 전문대 관련학과 졸업자는 산업기사, 4년제 대학은 기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토목현장의 경우에는 보통 측량기사만 취득하지 않고 토목기사, 건설재료시험기사 등 2가지 이상을 따야 인허가 업무를 제대로 할 수 있지만 측량사무소는 측량기사만 취득하면 된다.

▲업무는 많은 편인가… 업체마다 상황은 다르겠지만 통상 직원 1인이 1주일에 1~2건의 인허가 업무를 처리하는 편이다. 주 5일 근무, 야근 없이 충분히 가능하다.

고객의 의뢰가 들어오면 현장에 나가 측량을 하게 되는데, 산지인 경우가 많아 길이 없는 산을 오르내리는 정도의 어려움은 있다. 측량 후에는 사무실에서 컴퓨터로 토목설계도를 만들어서 건축사무소에 넘기는데, 건축업체가 측량까지 하는 경우도 많다.

▲측량기사의 장점은… 측량기사를 하기 전 토목현장소장을 했는데, 잦은 야근과 주말근무가 힘들었다. 측량기사는 특별한 경우 외에 야근이나 주말 근무가 없다.

또한 기사자격증을 취득하면 자본 없이 창업이 가능하고, 정년퇴임 걱정도 없다. 연봉 수준은 무자격 초임의 경우 1800만~2000만원, 기사 자격증을 가진 경력자는 3500만~4000만원 정도를 받는다.

특별한 기술이 없는 고졸 청년들이 충분히 도전할만한 직업이다. 양평은 우리나라 대표적 전원주택단지라 향후 전망도 좋다고 생각한다.

▲어려운 점은… 인허가 업무라는 것이 법에 기초해 내려지는 결정이지만, 현행법상 담당 공무원의 주관적 견해가 주요하게 적용되고 있다. 같은 인허가 서류라도 어떤 공무원은 허가를, 어떤 경우는 불허를 내리기도 한다. 인허가 서류를 온라인으로만 받는 것도 업계에서는 불만이 많다. 군이 이런 부분에 대한 해결책을 더욱 적극적으로 마련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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