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은 ‘제3회 첫사랑 콘서트’를 3회에 걸쳐 개최한다. 첫 번째 콘서트가 지난 15일 황순원문학관 수숫단강당에서 열렸다. 소나기마을을 찾은 관람객 70여명이 콘서트에 참석했다.

황순원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시작된 ‘첫사랑 콘서트’는 황순원의 대표작 <소나기>의 주제이자 소나기마을의 아이콘인 첫사랑 이야기를 강연, 음악공연 등 다양한 방식으로 펼쳐 보인다. 올해 첫 번째 열린 콘서트는 문학평론가 김종회, 시인 최명란, 작가 최수진, 테너 최용호, 보컬 김영수와 장유신이 출현했다.

김종회 소나기마을 촌장은 권력과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문학에만 매진했던 황순원의 삶을 소개했다. 그는 “황순원 작가는 18살에 시를 쓰기 시작해 1953년 한국전쟁으로 포탄이 오가는 상황에서 단편 <첫사랑>을 발표해 각박한 삶속에서도 소중하게 지키고 싶었던 것을 표현했다”며 “소나기마을이 우리 가슴속 소중한 기억을 되살려 좀 더 나은 사람, 내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은 최수진 작가의 단편 <소나기> 발췌문 낭독과 뮤지션들의 음악이 어우러져 진행됐다. 첫 뮤지션은 이날 데뷔 무대에 오르는 장유신(14) 양이었다. ‘소녀가 달린다’ ‘소녀의 그림자가 보이지 않는다’ 낭독에 이어 <하늘바라기> <우주를 줄게>를 소녀의 감성으로 노래했다. 장양은 “소나기는 영화로만 봤는데 갑자기 섭외가 와서 지도 선생님 추천으로 두 곡을 선정했다”며 “첫 공연이라 떨렸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잘 한 것 같다”고 수줍어했다. 시인 최명란, 테너 최용호, 보컬 김영수는 가요 <참새와 허수아비> 뮤지컬곡 <지금 이 순간>, 가곡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소나기> 발췌문에 맞춰 노래했다.

관람객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와중에도 마지막 앙코르까지 자리를 지킨 김하정(44)씨는 “소나기마을에 자주 왔지만 경치를 감상하거나 나들이로 잠시 머물다갔는데 황순원 작가에 대한 이야기와 소마기마을이 조성된 과정까지 들으니 새롭다”며 “소나기를 내레이션과 음악으로 감상하며 추억을 되새기는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만족해했다.

다음 콘서트는 5월20일 오후 2시 황순원문학관 수숫단강당에서 진행된다. 소나기마을 방문객은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문의 ☎ 773-2299, 홈페이지(www.sonagi.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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