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 “교사 부적격, 퇴출해야”
교사 “훈육했을 뿐… 사퇴 안 해”

교육청‧경찰서 조사 착수

양평초등학교 3학년 담임교사가 학생들에게 폭행과 폭언을 일삼아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학생들은 이런 가혹행위가 학급 내 장애학생에게 집중적으로 일어났다고 증언해 주위를 경악케 하고 있다. 학생들 대부분이 담임교사를 “무섭고 이상하다”고 표현했고, 심지어 한 학생은 “자살하고 싶다”고까지 말했다. 학부모들은 “교사로서 자질이 없다”며 퇴출을 요구하고 있다.

3학년 담임교사의 학생 폭행폭언 등 가혹행위가 문제가 되고 있는 양평초등학교 입구.

양평초 3학년 학부모들은 지난 14일 교실에서 박아무 담임교사의 학생들에 대한 폭행, 폭언 등 가혹행위를 고발하는 공개인터뷰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해당 학급 학부모, 교감, 장학사, 경찰, 학교운영위원, 학부모 대표 등이 참석했다.

학부모와 경찰, 학교 측에 따르면 박 교사의 가혹행위는 지난달 2일 개학 초기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일어났다. 학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전해들은 박 교사의 가혹행위는 이렇다. 지적장애가 있는 A군의 머리를 책모서리로 때리거나, 손으로 이마를 큰 소리가 날 정도로 가격했다. 하루는 A군의 뒷덜미를 잡고 화장실로 끌고 가기도 했다. A군을 도와주려는 반 학생들에게 “도와주지 말라”고 야단을 치기도 했다.

다른 학생의 경우, 재활용 종이를 제대로 버리지 않았다고 목덜미를 잡아끌어 다시 버리게 했고, 코피를 쏟는 학생에게 신경질을 내기도 했다. 급식 시간에 밥을 푸다 바닥에 쏟은 여학생에게 “미친X”이라고 했으며, 수업에 집중하지 못한 학생에게 “쓸모없고 멍청한 것들”이라는 폭언을 하기도 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박 교사는 “아이들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강하게 훈육한다는 것이 문제가 됐다”며 “폭행행위에 대해 사과드리지만 지난달 8일 이후에는 폭행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나도 장애가 있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지도하기 위한 것”이라며 “다른 학교로 전근을 신청하고 교육청의 징계도 달게 받겠지만 교직사퇴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 교사의 가혹행위는 이미 이전부터 있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경찰서 관계자는 “박 교사 부임 첫해인 2015년과 지난해에도 학생들을 폭행‧폭언했다는 피해자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도 “하남시에서 이사 온 학부모에게 박 교사가 하남에서도 이와 유사한 문제로 전근을 온 것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박 교사가 교육자로서 자질과 품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교육현장에서의 퇴출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박 교사는 교사 자질이 없고, 학교는 이런 문제교사를 제지하지 못하고 있어 나섰다”며 “박 교사가 다른 학교로 전근 가는 것은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드는 것이고, 교단에서 완전히 퇴출시키는 것만이 아이들을 지켜내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학부모들은 학교 측의 안일한 대응도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이미 2015년부터 폭행‧폭언 등으로 문제가 됐던 교사를 담임교사로 배정한 점과, 개학 후 한 달여 동안 박 교사의 가혹행위를 감지하지 못했던 점을 강력히 항의했다. 학부모들은 지난달 초 학교 측에 박 교사의 문제를 알렸고, 학교 측은 시말서와 경고 조치를 내린 후에는 어떤 관리감독도 행하지 않았다.

학교 관계자는 “박 교사 문제로 학생들을 상담한 적은 없다”면서도 “지난 6일 학부모 항의 방문 후 7일 이후부터 박 교사를 병가조치해 학생들과 분리했고, 빠른 시일에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열어 문제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평교육지원청과 양평경찰서도 이번 사건을 정식 접수해 조사에 들어갔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조사 후 징계 수위에 따라 자체 징계를 할지 도교육청에 징계를 요구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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