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직업 나의 일⑨ 보건진료직-강경애 동오보건진료소장>

교통취약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에게 절실한 것이 의료혜택이다. 고령인구가 대부분인 양평 외곽지역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1980년 ‘농․어촌 보건의료를 위한 특별조치법’ 제정으로 의사와 의료시설이 없는 지역에 보건진료소가 설치됐는데, 양평은 15개의 보건진료소(갈운리 예정)가 운영 중이다. 강하면 동오보건진료소 강경애 소장을 만나 보건진료직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보건진료소에 근무하게 된 계기는… 간호사로 일하다 결혼과 육아로 휴직했다. 2007년 재취업 자리를 찾다 시골 출신이고, 어르신들과 지내는 것도 좋아해 보건진료직에 지원하게 됐다. 당시는 별정직이라 일반 면접만 보면 됐다.

▲보건진료직에 근무하려면… 간호대학 졸업, 간호사면허 취득 후 지자체 공채시험을 거쳐야 한다. 일부 처방권을 갖기 때문에 위탁 대학에서 병원 과별로 교육과 실습을 6개월간 받는다. 현재 전국적으로 1902개 보건진료소에 1867명이 근무하고 있다.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진료소도 점점 줄어드는 추세인데, 양평은 오지가 많아 2010년 이후에도 3곳이 신설됐다. 정년을 앞둔 인원이 많아 보건진료직 수요는 연 100여명 정도로 꾸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양평은 2~3년에 한 명 정도로 드물다.

▲주요 업무는… 통상 2~9개리의 포괄적인 1차 보건의료사업을 담당한다. 동오보건진료소는 왕창리, 황금리, 동오리, 운심2리 955가구 1900명 주민을 담당한다. 오전에는 일반진료와 상담, 오후에는 방문 진료를 한다. 혈압․혈당 검사, 만성질환자 교육, 치매․우울 조기검진, 보건교육 등을 주로 한다. 운영협의회(이장, 부녀회장 등 17명으로 구성)의 의견 수렴을 거쳐 농한기 문화프로그램, 건강증진 체조교실, 치매예방 교육 등 주민 요구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많이 찾는 환자유형은… 예전에는 뇌졸중이나 뇌경색, 뱀이나 벌에 쏘여오는 응급환자가 많았는데 요즘은 119응급출동 이용으로 줄었다. 감기, 소화불량, 급체, 위염 등 가벼운 질환자와 고협압, 관절염 등의 만성질환자가 주로 온다. 고혈압, 당뇨의 경우 보건지소의 의뢰서를 받아 약을 처방하는데 약의 범위가 제한돼있어 중증환자의 경우는 이용이 어렵다.

▲주민 민원은 없나… 자리에 없다는 불만이 대부분인데, 혼자 근무하기에 교육이나 출장 등으로 부재 시 대체할 인력이 없다. 법정휴가를 쓸 때도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보람은… 주민들의 건강을 정기적으로 점검해주기 때문에 신체변화가 있을 때 바로 병원에 가시길 권해드린다.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아 증세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을 때 보람을 느낀다. 예방과 적절한 조치로 국민건강보험 재정에 일조하고 있다(웃음).

▲애로는… 특별히 없다. 2010년 이전에는 거주이전의 자유가 없었다. 담당구역 안에 거주해야했고, 진료소 2층에 거주하길 압박하는 지자체도 있었는데 양평군의 경우는 유연성 있게 조치해줘 불편이 덜했다. 2012년 일반직으로 전환되면서 거주가 자유로워졌는데 30여년 요구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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