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산 미꾸라지 사용…추어튀김. 숙회도 인기

정읍에서 올라온 미꾸라지에 각종 야채를 넣어 끊이는 즉석 추어탕

추운 겨울이 물러나자 남한강 자전거길이 붐빈다. 남한강 자전거길 중 풍광이 가장 아름답다는 팔당대교에서 양근대교를 달리는 라이더들의 입소문을 타고 유명세를 타는 식당이 있다. 양수리 전통시장에서 서종 가는 길에 위치한 양수추어탕이다. 이집은 자전거길이 생기고 외지에서 오는 사람들로 더욱 유명해졌지만 양평에서 오랜 기간 추어탕 외길을 걸어왔다.

이 곳의 추어탕은 미리 만들어 놓지 않고 주문하면 이 식당의 연륜이 느껴지는 꼬마가마솥에 보글보글 한소끔 끊여내 먹는다. 이때 부추‚ 얼갈이‚ 미나리‚ 깻잎‚ 파‚ 느타리버섯‚ 호박 등의 채소를 넣고 끊여 아삭한 식감을 주고, 한우 사골 육수를 사용해 국물은 구수하고 깊은 맛이 난다.

종류는 통 추어탕과 간 추어탕 두 가지로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통 추어탕은 맑은 국물에 얼큰한 매운탕 느낌이다. 간 추어탕은 부드럽게 추어의 맛이 살아 있으면서도 비린내가 나지 않아 여성이나 어린아이들도 잘 먹는다. 여기에 청양고추와 초피가루를 넣어 먹으면 향긋한 맛이 배가된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추어튀김

흔히 초피를 산초와 같은 열매라 생각하는데 둘은 차이가 있다. 산초는 초피보다 얼얼하고 매운 향이 약하며 씹었을 때 매운 향만 있을 뿐 매운 맛 자체를 내지는 않고 초피가 가지고 있는 레몬 향이 없다. 고추류의 ‘뜨거운’ 매운맛과 다른 ‘시원한’ 매운맛이 특징이다. 대구에 사는 친척이 보내주는 초피를 직접 말리고 키로 껍질만 걸러내서 갈아낸다. 진하고 구수한 추어탕 한 그릇에 따뜻한 밥 말아 땀이 송골송골 맺히도록 먹으면 온몸이 개운해지는 느낌이다. 제철나물 무침‚ 백김치‚ 깍두기. 낙지젓갈 등 직접 만들어내는 기본 찬도 깔끔하고 정갈하다.

강명자 사장(63)은 몸이 아팠던 시어머니가 추어탕을 먹고 몸이 많이 좋아지는 것을 보고 물 좋은 양평과도 잘 맞는다고 생각해 음식점을 시작했다. 추어탕은 뼈와 살을 모두 녹여낸 대표적인 보양탕이다. 자주 오던 단골이 아프거나 수술 전후에 원기 회복이 필요할 때 가족들이 포장을 많이 해가는데 이런 경우 고추장이나 고춧가루를 조절해 슴슴하게 조리를 해주기도 한다.

강명자 한기붕 모자

양평토박이인 강 사장은 한 곳에서 오랜 기간 한결 같은 맛을 내며 지켜온 비법을 아들 한기붕(37)씨에게 전수 중이다. 한씨는 고된 식당 일을 웃으면서 즐겁게 하게 해주는 호쾌하고 애교 많은 아들이다. 그는 “다른 일도 많이 했지만 음식으로 남을 기쁘게 하는 것만큼 보람된 일이 없는 것 같다”며 “어머니가 수십 년을 지켜 온 맛을 잘 배워 양수추어탕의 전통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9시

■ 위치: 양서면 양수리 551-2

■ 가격: 추어탕 9000원, 전골 2만3000원(小), 3만2000원(大), 튀김 1만원, 추어찜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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