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건물공사가 지난 15일 재개되자 대형마트 입점을 반대하던 양평물맑은시장상인회는 롯데마트 측과 협상을 준비하는 것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상인회는 최근 롯데마트 입점 협상을 준비하기 위한 테스크포스를 꾸리고 지난 27일 첫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 TF는 지난 2015년 롯데마트가 변명식 장안대 교수에게 의뢰했던 양평시장분석 및 상생방안을 위한 연구용역 재검토를 진행했다.

당시 롯데마트는 이 연구용역을 토대로 상생방안을 제시했다. 양평·양서·용문 전통시장에 대한 포괄적인 분석, 전통시장과 마트입점에 대한 의식조사를 토대로 생산자·상인·지역민·출향민을 아우르는 유통사업단 구성 등 중장기 발전계획을 마련했다.

전통시장과의 구체적인 상생방안으로는 지역주민 일자리 창출, 지역농산품 판매, 수익금 일부 기금 조성, 상권관리기구와 구역별 상권활성화협의회 구성, 타운매니저 채용 등도 제안했다. 상인회 이사회는 롯데마트가 제안한 상생방안을 부결한바 있다.

지난 15일 롯데마트 공사가 재개 되어 내부 전기배선공사와 인테리어 작업을 할 예정이다.

이날 변 교수로부터 분석결과 설명을 들은 김주식 TF 팀장은 “한 마디로 양평시장은 희망이 없다는 것이 시장 분석의 결과”라며 “롯데마트 입점과 상관없이 시장의 자구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결과에 대해 상인들의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에 뜻을 모으고 다음 회의를 준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상인회의 이 같은 입장변화는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마트입점 요구에 대한 부담과 상인회 내부에서 마트입점 찬성 목소리가 커진 분위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전 상인회 이사는 “마트입점을 반대하던 이사들이 힘을 잃고 마트입점을 받아들이는 분위기”라며 “갈수록 어려워지는 전통시장 상권이 마트입점으로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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