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만으론 생활 어려워 거의 투잡”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신에게 적합한 운동을 체계적으로 교육받고자 스포츠클럽이나 공공체육시설 등을 찾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직장ㆍ지역사회 또는 체육단체 등에서 체육을 지도할 수 있도록 자격을 취득한 사람을 스포츠지도사라고 한다. 강상면주민자치센터에서 5년째 재즈댄스를 가르치고 있는 이금미(41)씨를 만나 양평에서 생활체육지도사로서의 삶에 대해 들어봤다

강상면 주민자치센터 이금미 강사가 수강생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재즈댄스강사로 일하게 된 계기는…국가대표 에어로빅선수 출신이다. 18년 동안 용인에서 생활체육지도사로 근무했다. 자연을 벗 삼아 살기 위해 내려온 양평에서는 재능기부로 일한 것이 계기가 되어 5년째 하고 있다.

▲어떤 일을 하나…생활스포츠지도사는 공공체육시설, 직장, 생활체육동호인단체 등에서 건강유지, 여가선용 등 생활체육 참여자의 운동 목적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도하는 일을 한다.

▲생활스포츠지도사 되는 길은…스포츠지도사는 지도 내용(스포츠 종목, 운동처방), 지도 대상(유소년, 노인, 장애인 등), 분야(전문체육, 생활체육) 및 수준(1급, 2급) 등을 기준으로 세분화됐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시험을 통해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만 18세 이상이면 누구나 응시할 수 있다. 시험 절차는 필기→실기+구술→연수의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실기 시험은 54개 운동 종목별로 지도사로서 요구 능력을 평가하는 방식이며 각각 100점 만점에 70점 이상 되어야 합격이다.

▲근무환경은 어떤가…양평은 도체전을 유치할 정도로 체육에 예산을 많이 쓰고 있지만 자치센터 내의 환경은 열악하기 짝이 없다. 강의실이 환풍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 종목 특성상 조명하나만 있어도 크게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는데도 예산 부족 탓에 설치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주민자치센터의 시간당 강사료는 수강생 수에 상관없이 2만5000원이다. 일주일에 2~3번 강좌가 있어도 30만원이 되지 않아 주민자치센터 강사만으로 생활하기는 어렵다. 오전에는 주민자치센터에서 수강생을 가르치고 오후에는 자영업을 하고 있다.

▲가장 어려운 점은…자랑이 아니라 이력서를 내본 적이 없다. 국가대표 경력과 다년간의 재즈댄스 지도경력으로 스카우트 되곤 했었다. 양평에 와서 경험을 살려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기획서를 내도 기존 프로그램이 꽉 차서 채용계획이 없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재능기부로 활동을 하겠다는 의사를 비쳐도 반응이 없었다. 주민들에게 좋은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알려주기보다는 주민들의 요구에 의해 움직이는 수동적인 운영이 초반에는 많이 힘들었고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간의 노력으로 현재는 강상면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지도자 양성반을 개설해 지도하고 있다.

▲보람과 자부심을 느낄 때는…재능기부 1개 반으로 시작했던 수업이 수강생들의 호응으로 4개 반으로 늘어났다. 골드댄스(실버라는 말보다 인생의 황금기라는 의미에서 붙임), 어린이방송댄스, 파워댄스, 재즈댄스 등을 진행했고, 이 중 3개 반은 제자를 육성해 제자들에게 수업을 넘겼다. 그리고 순수봉사단체로서 활동을 하고 있다. 지역축제나 낙후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공연을 많이 하는데 꾸준히 하다 보니 이제는 지역 행사에서 적은 돈이지만 행사비를 받고 공연을 하게 되었다. 고로쇠축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연속으로 수강생들과 함께 공연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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