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천수 양동농협 조합장

“남다른 애향심·조합원의 공고한 결속,
양동농협이 앞으로 가야할 길 보여줘”

 

“양동지역 농업을 살리는 원동력이 되겠습니다.”
양동농협은 농협 본연의 업무인 판매농협을 지향하며 농가소득 증대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판매사업 총매출액은 164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9%, 32억원이 늘었다.
판매사업 매출액이 매년 증가하는 이유는 조합원이 농협을 신뢰하고 농·축산물을 농협에 적극 출하한데 따른 것이다. 특히 양평부추영농조합의 170여 조합원들이 생산한 부추는 지난해 12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김천수(62) 양동농협 조합장은 “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을 전량 농협이 판매하는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유통구조 개선에 노력을 기울여 생산농사의 농산물 제값받기와 농가소득증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 조합장은 올해를 ‘친절봉사의 해’로 정하고 경영목표는 ‘농업인·고객·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글로벌 협동조합’으로 삼아 추진하고 있다. 조합장 취임 2주년을 맞은 그의 협동조합 성공 원칙은 무엇인지 들어봤다.

김천수 양동농협 조합장은 농협의 목적이 주식회사의 이윤창출과 달리 농가소득 창출을 지원하는 것인 만큼 농민을 가슴에 안고 농민 곁으로 다가갈 것을 스스로에게, 직원들에게 강조한다.

협동조합 성공 필수조건 ‘교육’

김 조합장은 조합원과 직원, 조합장까지 협동조합 교육에 빈틈이 없어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직원교육에만 머물러 있는 한계를 극복하고 조합장 교육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동농협은 지난해 조합원의 복지 지원과 영농생활 향상을 위한 교육지원사업에 4억5500만원을 지원했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지난해 3월 취임하며 꺼내든 농협 이념교육 역시 김 조합장의 평소 지론의 연장선에 있다. 바로 ‘농심(農心)’을 잊지 말라는 것이다. 주식회사의 목적은 이윤 창출이지만 농협의 목적은 농가소득 창출을 지원하는 것이다. 농협의 수익창출은 조직 운영을 위해 필요한 만큼 내는 이익을 따름이다.

그는 “남다른 애향심을 가진 지역주민들과 어느 조합보다 공고한 결속력을 자랑하는 양동농협 조합원의들의 모습에서 농협이 앞으로 가야할 길을 매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합원들에게 복을 듬뿍 담아달라는 의미로 한 조합원이 복조리를 가져다 놓았다.

상호금융 사업규모 1300억 목표

양동농협은 올해 전체 예금잔액 700억원과 대출잔액 600억원을 보유하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토대로 상호금융 연체율 0.2% 이하(금 등급 클린뱅크)를 달성하기로 했다. 연체관리에 신경을 쓴 덕에 2011년부터 6년 연속 린뱅크 인증서를 받았다.

양동농협은 지속적인 예수금 금리 하락에도 대출금 및 예수금 잔액이 증가하고 있다. 농협 사업과 수익의 주요 원천인 상호금융사업에서 의미 있는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2015년 1005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56억원이 증가한 1061억원을 달성했다. 농협은 신용사업의 비중이 클 수밖에 없다. 금융부문이 경제사업을 먹여 살리는 구조여서다. 그런 측면에서 양동농협의 성장세는 괄목할 만하다. 올해 상호금융 사업량 목표액인 1300억원을 달성한다면 내실 있는 성장에 날개를 다는 셈이다.

특히 은행권의 비이자수익 늘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듯이 양동농협도 보험수입 수수료와 카드수입 수수료, 각종 금융 및 외환 수수료 등의 수익구조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예대마진에만 의존해서는 살아남기 힘들뿐더러 농협의 신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조합원 실익사업 ‘호평’

양동농협은 2011년부터 농가가 농협에 가져오는 콩을 전량 수매해 지평농협 전통장류센터에 공급하고 있다. 조합원을 콩을 납품하는 대신 지평농협에서 생산한 쌀을 하나로마트에서 판매한다. 콩 수매가도 시중보다 높아 농가소득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일찌감치 콩 선별기를 도입해 농가 일손도 덜어주고 있다.

지역특산물인 부추 농가에는 농가편의 차원에서 출하 때 상차비를 지원하고 양평군과 협력해 포장재도 지원하고 있다. 부추 생산품종의 다변화에도 노력하고 있다. 부추작목반 농업인 25명이 연천군 전곡읍 청솔부추(영양부추) 선도농장을 방문해 겨울철 농한기를 활용해 재배되고 있는 시설하우스를 견학했다. 김 조합장은 “영양부추 작목반이 결성되면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로마트 매출도 지난해 전년 대비 1억2000만원이 늘었다. 2010년 600만원이던 하루 매출액이 지난해 두 배가 넘는 1320만원을 기록했다. 판매품목의 다양화와 시설개선도 한몫을 했지만 무엇보다 직원의 친절봉사교육을 강화해 고객맞이에 최선을 다한 결과다. 주유소 매출 역시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10월28일 세차장을 설치한 게 주효했다.

양동농협은 최근 20억원을 투자해 영농본점 맞은편 부지 4900여㎡를 매입했다. 면적 660여㎡ 규모의 영농자재백화점과 330여㎡의 비료창고, 230여㎡ 규모의 농기계수리센터를 한곳에 조성하기 위해서다.

양동농협 게시판에 조합장과 직원들의 사진을 재미있게 꾸며놓아 점포 분위기가 친근하게 다가온다.

직원·조합장 모두 실력이 먼저

김 조합장은 “제대로 된 조합장이 되려면 권위보다는 실력이 먼저”라고 했다. 직원들도 마찬가지다. 그는 직원들의 고객 친절봉사 정신과 함께 평소 업무에 대한 실력과 부단한 자기개발을 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그는 “직원들에게 농민을 가슴에 안고 농민 곁으로 다가가자는 취지의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동조합이 바로 서면 우리 경제에 상당한 보탬이 되고, 민주사회로의 발전에도 큰 역할을 한다. 자조, 자립, 자치의 협동조합 정신은 소수의 자본가와 대항하기 위해 탄생했다. 농협은 농촌에서 자본가들이 이윤 창출을 더 못하도록 만드는 견제 역할도 일정 부분 수행한다. 제대로 된 조합장이 되기 위해 실력이 먼저라고 강조하는 그가 전임 조합장이 액자로 만들어 걸어 놓은 ‘약진양동(躍進楊東)’을 떼지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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