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보수 독점’ 지배구조 깨지나

대선결과 내년 지방선거 바로미터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인용결정으로 보수 성향이 경기도내 1·2위를 다툴 정도로 강한 양평의 정치권 지형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수십 년간 이어져온 ‘보수 독점’ 지배구조가 깨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대 대선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양평 54개 투표구에서 모두 승리하며 65.7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가평(67.49%) 다음으로 높은 득표율이었다. 17대 대선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양평에서 경기도내 1위인 62.7%의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앞서 15·16대 대선에서는 대통령에 당선된 새정치민주연합 김대중·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양평에서는 각각 3위와 2위에 그쳤다.

그러나 대통령 탄핵으로 집권여당의 자리를 상실한 자유한국당은 여주시와 함께 경기도내 텃밭인 양평지역에서도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경쟁력 있는 후보조차 없는 상황이다. 다만,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당원이 늘고 있다는데 위안을 삼고 있다. 자유한국당 여주양평 당원협의회 관계자는 15일 “지난 1월24일 바른정당 창당 이후 신규 입당자는 374명”이라며 “지역구 전체 당원은 2만800여명”이라고 밝혔다. 분당 이후 기존 당원들의 이탈이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그러나 대통령 탄핵 이후에도 당원이 늘어날지는 미지수다.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진짜 보수’를 표방하며 지난 1월24일 창당한 바른정당의 상황도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좀처럼 오르지 않는 당 지지율에다 후보군의 지지율도 낮다. 15일 양평당협 관계자에 따르면 여주와 양평을 합한 당원이 고작 1200명 안팎이다. 2000년 16대 총선에 당선돼 내리 5선을 한 정병국 의원으로서는 뚜렷한 돌파구가 없는 한 이번 대선은 물론 내년 지방선거에서 자신의 예전 입지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대선 후보자 경선에 돌입했고, 후보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당 지지율도 줄곧 1위를 달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광장의 민심에 정권교체의 새로운 옷을 입혀야 한다”고 외치고 있다. 다만, 여주양평지역위원회의 현 내부사정이 그리 좋지 않다는 점은 내년 지방선거의 전망을 확신할 수 없게 한다. 정동균 위원장의 사임 표명 이후 책임 있는 모습이 나오지 않고 있는 탓이다. 여주양평지역위원회 관계자는 “양평지역을 중심으로 30∼50대 당원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400명 선인 국민의당 여주양평지역위원회는 5월 대선을 거치면서 1000명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5일 현재 당원 67명을 확보한 정의당 양평군지역위원회는 지난해 9월 창당 이후 당원이 큰 폭으로 늘지 않았지만 30∼40대 신규입당자가 꾸준히 나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저작권자 © 양평시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