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입학생 38명… 50명 미만 대부분

올해 양평군의 초등학교 입학생수는 827명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서종초, 옥천초 강상초, 양수초 등 입학생수가 소폭 느는 학교가 있는 반면 10명 미만인 학교도 6개교에 이른다. 교육부가 면단위 학교 적정규모를 60명으로 규정하고 있어, 입학생수가 해마다 10명 미만일 경우 교육환경 악화는 물론 폐교위기에 처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군내 초등 입학생수는 2011년 771명에서 2012년 680명으로 감소했고, 2013년부터 812명, 849명으로 증가추세를 보이다 최근 들어 주춤한 상태다. 올해 입학생수는 827명으로 지난해 수준이다. 학교별로는 양평초가 200명으로 가장 많고, 다문초 84명, 강상초 74명으로 조사됐다. 분교인 양동초고송분교를 제외하면 곡수초, 원덕초, 수입초․청운초, 용문초, 정배초 순으로 입학생수가 적었다.

교육부가 지난해 7월 ‘적정규모 학교 육성 강화 및 폐교 활용 활성화’를 발표한 이후 입학생수 감소에 대해 각급 학교가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교육부는 “학생수 감소로 소규모 학교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구도심 및 농산어촌 지역 소규모 학교의 열악한 교육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적정규모 학교 육성을 보다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부가 권고한 적정규모는 초등학교 기준 면지역 60명, 읍지역 120명이다. 한 해 입학생수 10명 미만인 경우가 몇 년 지속되면 폐교 위험에 처한다는 얘기다. 지난 2000년 폐교위기를 극복하고 혁신교육으로 학교를 살려낸 아픈 역사가 재현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다행히 경기도교육청이 학생수 기준은 교육부와 동일하게 적용하지만 1면 1교 유지, 도서․벽지․접적지역, 통학여건 고려 대상 학교, 학생수 증가 예상학교 추세 등을 자체기준으로 두고 있어 당장 폐교위협이 현실화되는 것은 아니다.

입학생수 10명 미만인 학교를 인터뷰한 결과 입학생수 감소 원인으로 공동주택 및 소규모주택 부족으로 인한 인구 유입의 한계를 가장 많이 들었다. 면단위 외곽지역에 입지한 학교의 경우 전원주택지로 개발된 곳은 많지만 30~40대 학부모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다구나 소형주택은 극히 드물고, 임대수요도 부족하다. 인근 지역에서 차로 통학시키는 편법을 쓰지 않는 한 학교가 노력해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한 학교 관계자는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와 일자리부족 등 전국적인 문제가 가장 크겠지만 공동학구 조정이나 소형 통학버스 지원 등 행정적인 지원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라며 “학부모들의 교육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교사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학생수 감소로 인해 다양한 또래집단을 경험하지 못하고 성장하는 아이들을 보면 안타깝다”고 말했다.

강상면 세월초는 올해 신입생을 유치하기 위해 학부모․교사들이 유치원을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와 유치활동을 벌여 예상보다 많은 신입생을 받을 수 있었다. 수년째 신입생수 10명 내외를 유지하던 양서면 양서초도 그간에 추진해온 교육활동과 지역내 재정지원에 힘입어 올해 20명의 신입생을 유치했다. 양서초 관계자는 “신원리 등 인근에 신규 주택이 들어선 것도 있지만 전학생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 그간 학교가 펼쳐온 교육과정이 학부모들에게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며 “혁신학교냐 아니냐 하는 외형보다는 특화된 교육내용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출산율 저하가 멈추지 않는 한 학생유치에 대한 학교의 고민은 가중될 전망이다. 2000년 초 학교가 사라지면 마을이 공동화될 거라는 위기의식이 마을주민과 학교를 하나로 만들어 위기를 극복했던 경험을 살려 다시 학교와 지자체가 머리를 맞댈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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