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직업, 나의 일②-인테리어업 대흥리 ‘리버스 아트’ 김기선 사장>

양평군은 전국 최대 전원주택단지 건설 사업지 중 하나로 손꼽힌다. 다양한 디자인의 주택들이 들어서면서 각 가정마다 인테리어 작업도 천차만별이다. 그럼에도 군내 인테리어업계는 그리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이유 중 하나는 차별화된 인테리어 작업을 할 수 있는 기술자가 없기 때문이다.

목공예를 위주로 인테리어업을 하는 김기선 사장은 틈새시장을 공략해 자신만의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대학에서 한국화를 전공하고, 사인제작업체 근무 후 8년 전 양평으로 귀촌한 김기선(45)씨는 목공을 위주로 한 인테리어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관공서 작업과 개인 인맥을 통한 주택, 상가 리모델링, 전원주택용 물품제작 등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12일 그의 작업장이자 회사인 ‘리버스 아트(Rebith Art)’(양평읍 대흥1길 3)에서 양평 인테리어업계 이야기를 들었다.

▲인테리어회사를 차린 계기는… “서울에서 사인제작업체에 다니다 8년 전 양평으로 귀촌해 우연히 마을방송시스템 구축업자를 알게 돼 3년 정도 일을 했다. 직장생활 틈틈이 주말을 이용해 목공예와 인테리어 관련 일을 했는데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해 2014년 회사를 차렸다. 원래는 목수가 되고 싶어 1년 정도 주택건설현장에서 일을 했는데, 대량의 산업폐기물을 발생시키고, 주변 자연과 동떨어진 건축물에 한계를 느껴 인테리어로 방향을 틀었다.”

▲주로 어떤 일을 하는가… “예전부터 목공예에 관심이 많아 목공과 관련된 일을 한다. 하는 일은 참 다양한데, 커피숍이나 미술관 인테리어, 관공서나 개인 주택 리모델링을 주로 하고 가구제작도 한다. 최근에는 전원주택용 파고라(지붕, 책상, 의자가 포함된 정자) 전문제작업체인 ‘에이디나인’의 지역총판도 겸하고 있다.”

▲영업은 어떻게 하나, 매출 규모는… “규모가 큰 건축회사 소속의 목수가 아닌 이상 다들 개인인맥을 통해 영업을 한다. 마을방송시설 업체에서 일을 하다 알게 된 분들과 관공서 직원 등을 통해 일거리가 들어온다. 그리고 미술관이나 관공서가 운영하는 시설 등을 다니며 개선이 필요해 보이는 점을 발견하면 담당자에게 직접 제안하기도 한다.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안됐지만 지난해 총 매출액은 1억3000만원 수준이었다.”

▲틈새시장 공략을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인테리어 분야는 참 다양한데 그중 목공을 위주로 한 분야는 거의 다 목수들이 하고 있다. 양평에서는 대부분 견적을 낼 때 평당 가격을 거론하는데, 그 이유는 틀에 박힌 비슷한 작업만하기 때문이다. 고객이 원하는, 혹은 인테리어업자가 그 가게나 주택의 성격에 맞는 창의적인 디자인을 제안한다면 견적과 작업내용도 천차만별이 된다. 몇 차례 시공을 해본 결과 의뢰자들의 만족도가 높았고, 양평에서는 이런 인테리어를 하는 업체가 없는 상황이라 회사를 시작했다.”

▲업계 전망은… “지난해 혼자 하다 업무가 밀려 결국 정규직원도 채용했다. 전원주택이 많은 양평에서는 충분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핵심은 인테리어업자가 얼마나 창의적이고 업계 유행에 발빠르게 대처하느냐다. 스스로 자기 개발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분명 개인영업이라 처음은 힘들어도, 입소문만 나면 일은 무궁무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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