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국수, 전병, 만두, 들깨수제비…메밀 총출동

메밀 100% 순메밀 비빔막국수

단월면 부안리에 있는 ‘메밀가’는 메밀전문음식점이다. 양평에서는 보기 드물게 100% 메밀 음식을 하는 곳으로 근처 리조트를 찾는 관광객들에겐 소문이 난 맛집이다.

‘메밀가’ 김근춘 사장(51)은 미대출신 광고감독이었다. 광고계는 광고를 발주하는 사람의 나이가 감독의 나이보다 젊어지면 그만두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아쉬움이 남았지만 광고계를 은퇴하고 남양주에서 메밀 원곡을 수입해 제분 사업을 하는 친구 권유로 음식점을 시작하게 되었다. 김 사장 부부는 소문난 식당을 소개 받아 적지 않은 수업료를 내고 열심히 배웠다. 판매하고 있는 메뉴들은 여러 맛집에서 배워 온 비법에 부부가 연구를 더해 만들어 냈다.

메밀은 메밀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함으로 다른 재료에 구애 받지 않고 자체의 맛과 향으로 은은하지만 확실한 존재감을 발산하는 재료다.

이 집의 막국수는 메밀 100%의 순메밀막국수(비빔․물)와 대중적인 취향에 메밀함량을 맞춘 일반 막국수(물․비빔․회)가 있어 취향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순메밀면은 특유의 까끌함과 뚝뚝 끊기는 질감이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익숙치 않지만 면마니아들이나 어르신들이 좋아한다.

막국수와 곁들여 먹기에 좋은 보쌈, 모두부, 계란두부구이, 메밀만두, 메밀전병, 순메밀전 등은 남녀노소를 아우를 수 있는 메뉴다. 두부는 김 사장이 직접 만든다. 레시피가 있지만 미묘한 차이로 다른 사람이 하면 맛이 안 난다. 푸짐하고 담백한 모두부와 막걸리와 잘 어울리는 촉촉한 계란두부구이가 인기메뉴이다. 양평포크에서 생고기를 가져와 만드는 수육은 한방재료에 삶아 내어 촉촉하고 쫄깃한 맛이 좋다. 계절메뉴인 갈비탕과 들깨수제비도 추천 메뉴이다. 만두와 전병을 제외한 메뉴와 곁들여 나오는 반찬은 직접 만든다.

미리 예약하면 동네주민 누구라도 카페를 무료로 대여 할 수 있다

메밀가 바로 옆 ‘근심출입금지’라는 카페도 김 사장이 운영하는 곳이다. 식사를 하고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면 50% 할인을 해준다. 여름철 기다리는 손님들의 대기실로 음료자판기를 놓아두려던 공간인데 큰 딸 권유로 카페로 만들었다. 직접 디자인을 해 문래동 철공소에 의뢰해 설치한 벽난로와 장작을 넣어두는 동그란 선반을 보노라니 미술과 광고를 했던 김 사장의 감각이 묻어난다. 이 카페는 동네주민 누구에게나 무료로 대여를 해준다. 작은음악회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는 공간이라 단월면 색소폰동호회도 정기적으로 모임을 하고 있다.

 안현숙 김근춘 부부

김근춘․안현숙부부는 “예비사위와 함께 각 지방별 막국수 종류를 한 곳에서 모두 맛볼 수 있는 ‘막국수타운’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며 “사람들이 언제나 오고 싶어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가게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 영업시간 : 오전 9시반~오후9시 휴무 10~3월 2,4째 수요일

■ 위치 : 단월면 단월로 408

■ 가 격 : 순메밀막국수 1만원, 막국수 7~8000원, 수육 1만5000원, 모두부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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