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대장정 참가기-김새움(용문고 2)

올해 국토대장정은 1리(약 0.4㎞)마다 100원씩 적립해 300리(120㎞)를 완주했을 때 한사람 당 3만원을 양평 아프리카문화박물관에 기부하는 새로운 사업을 추진했다. 완주에 성공한 뒤 자신이 미리 부탁해놓은 후원자를 찾아가 완주증을 보여드리고 기부금을 후원받고 제출하는 방식이었다. 이렇게 모인 후원금은 아프리카박물관에 기증되어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위해 쓰이기에 나에게 매우 뜻 깊은 행사였고, 무엇보다 동기부여가 됐다.

17일 아침, 참여 학생들은 용문고 소암관에 모여 출단식을 한 뒤 선생님들의 안내에 따라 버스를 타고 첫 출발지인 충주시 중앙탑으로 향했다. 목적지가 가까워질수록 긴장되는 마음은 더욱 커져갔다. 곧이어 중앙탑에 도착했고 국토대장정의 본격적인 여정이 시작됐다.

첫날은 박달재를 넘고 30㎞를 걸은 끝에 르네모텔에 도착했다. 어느 정도 예상한 고된 여정이었지만 한숨이 터져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남은 여정이 있었기에 학생들은 힘든 마음을 추스르고 잠자리에 들었다.

둘째 날은 이른 아침 출발했다. 40㎞를 걸어 제천시 수산면 다목적회관에 도착했다. 외부인에게 한 번도 개방한 적 없는 장소였지만 용문고를 위해 특별히 힘써주셨다. 감사한 마음으로 친구들과 취사를 하고 휴식시간을 가졌다.

셋째 날은 30㎞를 이동해 도착한 희방모텔에서 간단한 저녁식사 후 마지막 밤을 보냈다. 밤이 깊어갈수록 벌써 마지막 밤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집에 돌아간다는 마음보다 국토대장정이 끝난다는 아쉬움이 더 컸던 것 같다.

드디어 다음날 날 아침이 밝았다. 이날 아침 많은 눈이 내려 완주하는데 무리는 없을까 걱정했지만 예상과 달리 모두 수월하게 걸어갔다. 내리는 눈은 오히려 국토대장정의 마지막 날을 장식해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20㎞를 걸은 끝에 목적지인 영주시 소수서원에 도착했다. 낙오자 한명 없이 안전하게 완주해 모두가 더욱 기뻤다.

매우 힘들고 어려운 여정이었다. 하지만 함께하는 법, 이겨내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값진 기회였다. 이번 국토대장정을 계기로 앞으로 닥칠 삶의 고난을 잘 견뎌내고 해결해 나아갈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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