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 “조례‧규정 맞게 원칙대로 처리”

상명대 서울산학협력단이 지난 24일 몽양여운형생가기념관 위탁사업을 철회하겠다고 밝혀 몽양기념관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사)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회장 이부영)는 지난 25일 기자회견을 열어 상명대 측의 이 같은 사실을 밝히고 양평군에게 “부당한 위탁운영 선정을 하루빨리 취소하고 기념관을 기념사업회에 맡겨 정상화시키라”고 촉구했다.

상명대 서울산학협력단 관계자는 지난 24일 본지와 한 통화에서 “지난주 내부적으로 몽양기념관 위탁사업 철회를 결정했다”며 “양평군과 계약도 늦어지는 상황이고, 사업회와 양평군 사이에 불미스러운 일과 과제를 수행한 교수도 포기를 요구해 계속 추진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양평군과 서류상으로 정리할 부분은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김선교 군수는 지난 25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상명대 위탁철회 사실을) 오늘 처음 들었다”며 “몽양기념관 위탁업체 선정은 정당한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진행됐다. 만약 상명대가 사업을 포기한다면 군 조례나 규정에 의거해 원칙적인 절차에 따라 위탁이든 직영이든 바람직한 방향으로 진행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열린 몽양여운형기념관 사태 해결을 위한 항일독립운동가선양단체 연합 기자회견에서 이부영 (사)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 회장이 회견문을 발표하고 있다.

몽양기념사업회도 지난 2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상명대의 이 같은 결정은 늦었지만 옳은 일”이라며 “이제라도 양평군은 몽양여운형기념관 건립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하루속히 위탁운영자 선정을 취소하고 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에 기념관 위탁운영을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족 대표로 나선 여운형 선생의 종손(從孫) 여인호씨는 "수십년간 여운형 선생 추모·선양 사업에 힘써온 유족과 기념사업회를 배척하는 양평군의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며 "민족지도자인 몽양 선생의 기념관 사업을 한 지역의 이해관계에 갇혀 진행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군이 지난달 7일 홈페이지에 개제한 몽양기념관 민간위탁운영자 모집공고문을 살펴보면 ‘심의결과 1순위 법인(단체)과 협약체결을 원칙으로 하되 결렬시 심의결과 순위에 따라 협약체결’이라고 명시돼 있다. 이에 따르면 양평군은 몽양기념사업회와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한편, 지난 25일 양평군청 앞에서 시위를 하던 몽양아카데미 한 회원이 시위를 반대하던 주민과 부딪혀 기절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입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몽양기념관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불미스러운 일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어 조속한 사태 해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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