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칼국수전문 ‘옛날홍두깨손칼국수’

버섯등심손칼국수는 각종 버섯, 등심을 끓여먹다 칼국수를 넣어 먹는다. 고추장과 청양고추로 얼큰한 맛을 살렸다.

이도희(56) 사장이 운영하는 강상면 ‘옛날홍두깨손칼국수’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다. IMF로 모든 것을 잃은 이 사장은 지난 2008년 고향인 강상면으로 돌아와 대석리에서 칼국수집을 열고 영업을 시작했다. 4년 만에 인근 광주로 이전했다 부친의 산소를 돌볼 겸 지난 4월 병산리로 다시 돌아왔다. 이번엔 내 가게를 장만해 임대기간 스트레스에서 벗어났다. 변함없는 맛 때문인지 가게를 세 번이나 옮겼지만 단골들은 여전하다.

양평엔 오래된 칼국수집이 제법 있다. 그런데도 서민적인 음식이여서인지 새로운 가게가 계속 문을 연다. 이 사장은 병산리로 가게를 옮긴 후 칼국수집 개업 현수막을 네 개나 보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초조한 기색은 없다. 그만큼 맛에 자신 있다는 말이다.

그가 추구하는 칼국수는 어머니가 해주시던 옛날식 구수한 칼국수다. 소금만 넣어 반죽한 밀가루를 30분 정도 숙성시켜 주문이 들어오면 홍두깨로 밀어낸다. 쫄깃함은 덜하지만 구수한 맛이 좋고, 홍두깨로 미는 모습을 보여주는 재미도 있다. 한때 천연재료를 넣어 색깔 면을 시도했지만 퓨전 느낌보다는 옛날식이 좋아 원래대로 돌아왔다.

해물손칼국수는 새우, 바지락, 선동오징어, 통영산 오만둥이가 들어가 시원한 맛이 특징이다.

육수는 비린 맛이 싫어 멸치는 넣지 않고 무, 다시마, 보리새우, 파 등으로 맑게 우려낸다. 해물손칼국수는 기본육수에 새우, 바지락, 선동오징어, 통영산 오만둥이를 넣는다.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다. 버섯등심손칼국수는 기본 육수에 느타리․새송이․팽이․표고 버섯을 끓이다 등심을 넣어 먹고 나서 칼국수면을 끓여 먹는다. 얼큰한 맛은 고추장과 청양고추로 내는데 부담스럽지 않은 매운맛이다. 양념을 숙성시켜 그날그날 버무려내는 겉절이는 간이 심심하고 배추가 아삭해 칼국수집 김치로는 그만이다.

즉석 칼국수는 2인 이상을 기본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집은 1인 주문도 받는다. 단가 맞추기가 힘들지 않느냐고 물으니 직거래를 통한 원가경쟁력으로 가능하다고 한다. 1인가구가 늘어나고, 혼자 오가는 사람들이 많은데 시대를 잘 못 읽는 것이란 얘기도 덧붙인다.

이도희 사장

이 사장은 지난해 가게를 옮기며 몸에 해로운 가스를 인덕션으로 교체했다. 호텔경영을 전공한 아들과 딸, 부인과 함께 대를 이어 가게를 할 생각이라 건강을 우선했다. 그는 “롱런하려면 한 가지만 해야 한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음식으로 밀고나가야 한다”며 “맛을 알리기까지 어려웠지만 자리를 잡은 만큼 건강한 음식을 만드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간 : 오전11시~오후9시 1·3주 월요일 휴무

■위치 : 강상면 병산리 1057

■가격 : 해물손칼국수 6000원, 버섯등심손칼국수(얼큰) 7000원, 서리태콩국수(5~9월), 등심·버섯·면사리 추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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