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서면 신원1리 새마을회와 몽양기념사업회의 입장은?

양서면 신원리 몽양 여운형선생 생가·기념관의 위탁운영사업자 교체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양평군이 신원1리 새마을회-상명대 산학협력단을 새 위탁사업자로 선정하자 기존 사업자인 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의 반발이 거세지 있다. 본지는 양측이 주장하는 몽양기념관 운영의 당위성과 각각의 장점 등을 기고 형식의 글을 통해 게재한다.

지역주민과 소통하는 몽양기념관이 되려면

최대석(신원1리 새마을회 회장)

몽양기념관은 유물이 전시되어 있는 박물관의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요즘 박물관은 지역주민과 가까워지려고 노력하는 추세입니다. 가장 최근의 사례를 보면 1990년에 개관한 국립전주박물관은 2017년 새로운 목표로 지역주민과 소통하는 박물관 조성을 콘셉트로 하여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문화축제행사를 개최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와 반대로 몽양기념관은 주민들과의 소통이 없었으며 결국 주민의 반발을 사서 이번 사태의 원인이 되었으며, 이제 마을주민들과의 관계는 돌이킬 수가 없게 됐습니다.

신원1리 법인과 상명대학교측이 운영을 하면 마을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협조를 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며 박물관을 소유하고 직접 운영하고 있는 상명대의 전문성과 좋은 시너지효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박물관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방문객수입니다. 방문객수는 박물관의 경영이 얼마나 잘 되었는지를 쉽게 판단할 수 있는 지표가 됩니다. 박물관은 역사적 연구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것을 외부에 알리는 것도 또한 중요합니다. 2008년 박물관이 생긴 이래 처음으로 수원박물관, 수원화성박물관, 수원광교박물관 등 수원시에 있는 박물관의 방문객수가 2016년에 50만명을 넘어서 화제가 됐습니다. 가족문화행사, 찾아가는 박물관, 결혼식장 제공 등을 통하여 시민과 소통하는 박물관으로 변화함으로써 이런 결과를 이루어냈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몽양기념관은 최근 3년 동안 방문객수 증가에 있어서 별다른 진전이 없었습니다. 신원1리는 수원시의 박물관처럼 관내 주민과 소통이 가능하며 또한 다문화가정의 어린이, 학생 등을 통한 국제화의 야심찬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신원1리는 생태공원사업 등 마을 발전을 위한 여러 프로젝트를 가지고 있으며 마을 발전의 성장 동력으로 몽양기념관을 연계시킬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신원역, 자전거도로, 물소리길, 유물발굴지 등은 신원1리의 훌륭한 성장 동력입니다. 몽양기념사업회와는 달리 신원1리는 양평군과의 관계도 원활하기 때문에 양평군의 지원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끝으로 신원1리와 상명대팀이 이번 심사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심사관들에게 더 우월한 경쟁력, 능력과 비전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경쟁력은 말과 글이 아닌 결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상호 신뢰와 존중으로 몽양정신 현양을

유영표(몽양기념관 명예관장)

(사)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는 2011년 11월1일 양평군과 몽양기념관 민간위탁협약을 체결한 후 현재까지 5년 동안 기념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양평군은 그간의 약속을 어기고 몽양기념관 위탁운영기관 공개모집을 실시하여 지난해 12월29일 ‘상명대학교서울산학협력단&신원1리새마을회’를 새로운 위탁운영기관으로 선정 발표했습니다. 양평군이 이처럼 상호 신뢰와 존중의 정신을 저버린데 대해 기념사업회는 깊은 우려와 유감의 뜻을 표합니다.

몽양기념사업회는 자주독립과 평화통일을 위해 일생을 바친 몽양 여운형 선생의 높은 정신을 선양하기 위해 1991년 유족들과 뜻있는 분들이 힘을 합쳐 ‘몽양여운형선생추모사업회’로 발족했습니다. 그해 추모사업회는 폐허로 남아있던 몽양 생가 앞에 추모비를 건립하는 것을 시작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추모식 거행, 기념강연회 개최, 󰡔몽양 여운형 전집󰡕 발간 등 다양한 추모 사업을 전개했습니다. 이 같은 기념사업회의 노력의 결과 2008년 대한민국 정부는 몽양 선생께 우리나라의 독립과 건국에 공이 있는 분들에게 드리는 최고 훈장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습니다.

2011년 국비 17억, 도비와 군비 각 8억5천만원 등 총 34억원의 예산으로 몽양 여운형 선생 유족이 기증한 토지 위에 양평군이 생가를 복원하고 기념관을 완공했습니다. 유족들과 기념사업회가 그간 보관해온 몽양 선생 유물과 자료들을 기증했습니다. 이처럼 몽양기념관 건립은 유족과 기념사업회, 양평군이 20년간 함께해온 선양 사업의 결과물인 것입니다.

개관 이래 5년여 동안 몽양기념관은 사회 일각에 남아 있는 이념적 왜곡 등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많은 성과와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2016년 국가보훈처가 실시한 전국 58개 현충시설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 8위를 차지하는 등 다른 어느 기념관, 박물관 못지않게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선생이 서거하신 지 70주기가 되는 올해 2017년을 맞이하여 몽양기념관과 몽양기념사업회는 국제학술회의, 추모 전시회 등 뜻 깊고 다양한 사업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점에 몽양기념관 위탁운영과 관련하여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게 되어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이제라도 양평군과 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는 몽양기념관 건립 당시의 상호 신뢰와 존중의 정신을 되새겨 문제를 원만히 해결해야 합니다. 그래서 몽양기념관이 중심에 서서 향후 몽양 여운형 선생 선양 사업을 더욱 힘 있게 추진하고 이를 통해 한 단계 더 도약, 발전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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