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양기념사업회, 양평·서울서 잇따라 규탄 집회

“세월호는 올라오고, 여운형은 부활하라”

“양평군 갑질… 몽양선생 또 다시 테러”

지난 6일 양평군청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양평군을 규탄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몽양 여운형선생 기념사업회(회장 이부영·몽양기념사업회)는 지난 6일과 7일 양평군청과 촛불집회가 열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양평군의 몽양여운형생가‧기념관(몽양기념관) 위탁업체 선정을 규탄하는 집회를 잇달아 개최했다.

몽양기념사업회는 지난 7일 서울 광화문광장 촛불집회에 참가해 “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올라오고, 여운형은 부활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양평군을 규탄했다.

이날 집회에는 이부영 회장과 몽양역사아카데미 회원, 흥사단, 민족문제연구소, 정의당 양평지역위원회 당원 등이 참가했다. 또 ‘평화의 소녀상’을 만든 김운성·김서경 부부작가도 집회에 참석해 몽양기념사업회에 힘을 실었다.

몽양기념사업회는 앞서 지난 6일 양평군청 정문 앞에서 군의 몽양기념관 위탁운영자 선정 철회를 요구하는 규탄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몽양역사아카데미 회원과 민족문제연구소, 흥사단, 남양주민주평화연대, 한강살리기비대위, 행주어촌계, 고양어업계, 양평경실련, 더민주당 양평여주지역위원회, 정의당 양평지역위원회, 양평 바꿈새 등 11개 정당·사회단체 회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몽양기념관을 상명대와 새마을회에 넘기려는 양평군수 김선교의 만행을 규탄한다’, ‘위탁업체에 갑질하는 군청 책임자는 물러나라’ 등의 구호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두 시간 동안 집회를 진행했다.

지난 7일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한 몽양여운형기념사업회 회원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몽양기념사업회 관계자는 “민족지도자 몽양 여운형 선생을 기리기 위해 1991년 설립된 몽양기념사업회의 노력과 유족의 토지 기증, 국도비와 군비가 보태져 2011년 몽양기념관이 건립됐다”며 “그간 별 문제없이 기념관을 운영해온 몽양기념사업회에 온갖 방해를 일삼아오던 양평군이 상명대와 마을 사람들을 끌어들여 우리를 몰아내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양평군 문화유산팀장의 갑질이 도를 넘었고, 이를 방관하는 김선교 군수를 이해할 수 없다”며 “몽양기념관은 지난해 국가보훈처가 실시한 전국 58개 현충시설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 8위를 차지하는 등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자격기준에도 문제가 많은 신원1리새마을회와 상명대의 연합팀에 기념관 운영을 넘기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몽양기념사업회는 지난달 14일부터 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한 뒤 매주 금요일에는 다중 집회를 개최하고 있다. 또 매주 토요일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해 양평군 규탄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몽양기념사업회는 지난달 27일 위탁업체 선정에서 탈락한 뒤 양평군에 이의 신청, 경기도 행정심판위원회에 행정심판 청구, 감사원에 감사 신청 등을 진행하며 양평군에 맞서고 있다. 군은 “위탁업체 선정에 문제가 없다”며 몽양기념사업회 측의 이의신청을 거부한 뒤 지난달 30일부터 인수인계를 진행하려고 했지만, 사업회 측이 이를 거부하고 있어 파행 운영을 자초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한편, 상명대 산학협력팀과 신원1리 새마을회는 위탁업체 선정 뒤 9일 현재까지 두 단체 간 컨소시엄 등의 협약을 진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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