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일 군의원, 세미원 이사회에
대표이사 선발중지·점수공개요청

“부적절·편향적 심사결과 무효”…
대표이사 추천위원 양심선언도

 

세미원 대표이사 추천위원회의 ‘비밀주의와’와 ‘무책임’이 대표이사 후보자에 대한 ‘심사공정성’ 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1·2차 서류·면접심사 점수 일체를 비밀에 부쳐 의구심을 키우더니, 추천위 위원장의 ‘여성 대표이사 부적합’ 발언이 불거져 ‘후폭풍 불씨’를 자초했다.

박현일 군의원은 15일 세미원 이사회의 대표이사 선출 중지와 함께 추천위의 후보자 평가 점수 공개를 요청했다. 박 의원은 이날 제241회 제2차 정례회 군정에 관한 질문에서 “추천위 한 위원이 K씨에게는 97점, H씨에게는 49점을 줬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며 “점수 차이가 무려 50점 가까이 난다. 군민들이 이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박 의원이 언급한 K씨는 기노준 전 세미원 사무국장이고, H씨는 홍정석 현 세미원 이사다. 기 전 사무국장은 지난해 12월 군청 지역개발국장(4급)을 끝으로 명예퇴임한 뒤 올해 3월 세미원 사무국장으로 입사했다. 홍 이사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광역의원선거 민주당 비례대표로 출마해 양평군 첫 여성 도의원이 됐다.

김성재 부군수(세미원 이사장)는 답변에서 “보안사항이 어떻게 펴졌는지 모르겠는데 확인하지 못한 내용이라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이사회는 대표이사 선발을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추천위 등에 점수 공개를 요청해 놓은 상태다.

추천위가 처음부터 비공개회의를 고수해 애초 심사공정성 논란이 잉태된 측면이 크다. 세미원 정관에는 대표이사 추천위원회 구성 및 운영, 추천절차 등과 관련해 회의를 비공개로 한다는 규정이 없다. 추천위는 대표이사에 응모한 후보자 11명에 대한 공개는 물론 1차 심사 통과 후보 5명과 2차 심사 결과 선발한 2명에 대한 점수를 비공개로 일관했다.

이런 가운데 추천위원의 양심선언도 나왔다. 한 위원은 “1명의 비상식적이고 과도한 평가점수로 인해 나머지 위원 4명의 평가가 반영되지 못했다”며 “나머지의 위원들이 점수를 도둑맞은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은 “부적절하고 편향적인 심사 결과는 무효이며 재평가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양평시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