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빵전문 ‘알록달록 쌀찐빵’

국내산 돼지고기에 야채 가득한 고기만두찐빵.

김남수(49) 사장이 쌀찐빵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6년 전이다. 장사는 잘 되는데 마진폭이 적은 옷가게를 접고 방향전환을 고민하던 그는 우연히 쌀찐빵에 눈을 돌리게 됐다. 평소 빵이나 떡을 잘 해먹던 그였지만 쌀찐빵은 반죽부터 달랐다. 쌀찐빵을 전문으로 하는 노부부에게 배합비율 등의 노하우를 배웠지만 쫀득한 식감을 내는 노하우는 사업을 하면서 스스로 터득하고 보강했다.

쌀찐빵은 무엇보다 먹고 나서 속이 편한 게 매력이다. 양질의 밀가루는 소화가 잘 되지만 시판 찐빵에 이런 좋은 밀가루를 쓰는 경우는 드물다. 김 사장은 양평읍에 작업장을 마련하고 ‘내가 만든 빵’이란 이름으로 양평친환경로컬푸드 매장과 택배를 통해 판매를 시작했다. 장사는 잘 됐지만 몸이 고단했다. 결국 건강이 발목을 잡아 2년 전 사업을 접었다가 임상희(47)씨를 만나 지난달 다시 사업을 시작했다.

‘알록달록 쌀찐빵’은 매일매일 만든다. 팥찐빵 소로 들어가는 팥은 100% 양평에서 농사지은 것을 쓴다. 찐빵은 7개․15개씩 들이로 판매하는데 검은색, 노란색, 보라색 등 색색의 찐빵이 보기에도 좋다. 검은색은 흑미, 녹색은 쑥, 연두색은 연잎, 보라색은 백련초, 노란색은 단호박을 넣어 반죽하는데 모두 국내산이다. 팥 알갱이가 적당히 보이게 삶아낸 것이나, 부담스럽지 않은 당도나 만점을 주고 싶다.

햅쌀 넣은 반죽에 양평산 팥을 100% 사용하는 팥찐빵.

고구마찐빵은 팥을 좋아하지 않는 고객을 위한 메뉴로 고구마를 쪄서 으깨놓는다. 고기만두찐빵은 간 돼지고기, 새송이․표고버섯, 부추, 당면, 당근, 양파, 두부 등을 다져 소를 만드는데 후추를 넣지 않아 자극적이지 않다. 부담 없는 담백한 맛이다.

두 여자가 매일매일 반죽하고 수증기로 발효시켜 만드는 알록달록 쌀찐빵은 냉동빵이다. 한번 쪄서 급속 냉동해 판매하는데, 김 오른 찜솥에 12~13분 정도 찌거나 전기밥통에 30분 정도 두었다 먹으면 적당하다. 베이킹파우더를 소량 쓰고 수증기로 발효한 덕에 빵이 촉촉하다. 김 사장은 햅쌀을 넣어 쫀득하다고 설명하는데 포슬포슬하다는 표현이 더 와 닿는다. 치밀한 밀가루반죽의 느낌이 아니라 씹는 게 서툰 영․유아에게도 부담이 없을 것 같다. 어떤 표현이든 시판 찐빵과는 비교 불가다.

김남수․임상희씨

세월초 학부모로 만난 두 사람이 강상면 농협주유소 인근에 가게를 낸 건 학교와 인연의 끈을 놓고 싶지 않은 마음 때문이다. 김 사장은 “세월초라는 공동체를 경험하면서 아이뿐 아니라 나 자신도 많이 성장했다. 자리를 잡으면 학교후원도 하고 지역에도 기여하고 싶다”며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행복하다”고 말했다.

■영업시간 : 오전10시~오후7시, 주말 휴무

■위치 : 강상면 강남로 1041 (하나로마트 양평점, 양평친환경로칼푸드매장에서 구매가능)

■가격 : 팥찐빵 5000원(7개)․1만원(15개), 고기만두찐빵 1만원(13개), 고구마찐빵 1만원(1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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