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인향 에버그린 에버블루 협동조합 대표>
2년 만에 800% 성장… 지역 들깨농가 환호

이인향 대표

2014년 11월 창립한 마을기업 에버그린 에버블루 협동조합이 2년 만에 매출액 800% 신장을 일궈냈다. 강하면 운심리에서 친환경 들기름을 생산하는 에버그린 에버블루는 지난달 18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2016년 우수 마을기업’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해 양평을 넘어 한국에서 제일 잘 나가는 마을기업으로 인정받았다.

상시 근로자 2명, 착유기 3대, 포장시스템과 자재창고가 전부인 회사에서 생들기름을 생산해 올해 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에버그린 에버블루 협동조합의 성공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사회적기업의 성공요인을 이인향 대표에게 들었다.

 

양평에 온 지 5년 만에 마을기업 대표를 맡았다.

“사무장을 맡다가 김경훈 전 대표가 건강상태가 나빠져 올해 3월 대표로 취임했다. 언니들(이 대표는 대부분이 여성인 조합원들을 언니라고 부른다)이 지역 분들 중 대표를 맡기려고 했는데, 내가 대표를 시켜달라고 졸랐다. 사회생활은 처음이지만 성공할 자신도 있었고, 무엇보다 일하는 재미가 컸다. 처음에는 다들 우려했지만 기업을 성장시키고 이를 통해 지역발전을 해나가겠다는 순수함이 통해 대표로 선출될 수 있었다.”

설립 2년 만에 800% 매출 신장된 비결은.

“사회적기업은 지역 내에서 뿌리내리고 이를 통해 지역과 동반 성장해야 한다. 그래서 이윤추구보다 사회적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지역 농산물 가공‧판매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매출신장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서 올해는 물론 앞으로도 매출신장에 올인하고자 한다. 지난해 매출 1억원에서 올해 8억원으로 성장한 가장 큰 동력이다. 물론 이러한 결과는 지자체의 지원과 ‘물맑은 양평’ 브랜드 가치도 큰 도움이 됐다. 특히 올해 1월 중소기업을 위한 공용홈쇼핑 방송에 소개되면서 많은 주문이 들어왔다. 지역 내 들깨 수매도 지난해 5톤에서 올해 40톤까지 늘렸다. 전량 양평에서 나는 들깨를 사용한다.”

이 대표는 매출신장에 올인한다고 했지만 지역공동체 사업도 모범이 되고 있다. 에버그린 에버블루 협동조합은 양평 전역에서 들깨를 매입해 들깨작목반이 구성되는 등 들깨생산 농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또한 15명의 비상근 근로자 고용, 취약계층 기부, 지역 자활공동체 들깨 종자 배급 등 총 매출액의 78%를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이후 계획은?

“생들기름 전문 생산기업의 입지를 다지는 것이 필요하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입점 등을 시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문생산공장 설립도 추진 중이다. 사업 다양화도 검토 중인데 들깨강정, 마스크 팩, 들깨비누 등을 시도하고 있다. 일본과 중동 이슬람권의 수출판로도 알아보는 중이다. 서둘지 않고 천천히 진행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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