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양평청소년 새행동>

25일 시국대회 개최… 공연 위주 페스티벌

박근혜 게이트가 터진 후 연일 이어지는 촛불집회에서 청소년들의 역할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한 대구 여고생의 자유발언이 인터넷을 타고 전국적인 유명세를 탄 뒤 전국에서 잇따라 중‧고생들의 시국대회가 열렸다.

양평에서도 청소년 시국대회가 열린다. 오는 25일 오후 6시30분 양평역 앞 광장에서 열리는 집회를 준비하는 학생들을 만났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때문이다. ‘가만히 있으라’는 어른들의 잘못된 가르침을 거부하는 노현정, 전다현, 강진형(이상 양평고3), 성다훈(양평고2), 정재하(지평고3)와 이름을 밝히지 못한 A의 이야기를 들었다.

지난 21일 양평읍내 한 장소에서 만난 ‘양평청소년 새행동’ 학생들. 이번 시국대회가 많은 학생이 참여하는 축제가 되길 바랐다.

- ‘양평청소년 새행동’은 어떤 단체인가

다현 “지난해 정부가 국정교과서를 추진할 때 이를 반대하는 양평지역 청소년들이 자연스럽게 만났고, 이후 동아리처럼 가끔 만났다. 그러다 박근혜 게이트가 터지면서 이대로 있을 수는 없겠다 싶어 시국대회를 준비하게 됐다. 그러던 차에 양평 정의당에서 25일 촛불집회를 청소년 시국대회로 하면 어떻겠냐는 제안이 있어서 추진하게 됐다.”

- 현 시국을 바라보는 청소년들의 반응은

진형 “사실 국정교과서 때는 많은 학생들이 무관심 했다. 근데 지난 박근혜 대통령 2차 담화문 발표 때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태블릿PC나 휴대폰으로 시청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이번 사태의 궁금한 점을 묻는 친구들이 많다. 그만큼 관심이 높다.”

현정 “정치에 아무 관심이 없던 학생들의 대화 주제가 ‘엑소’나 ‘화장’ 등에서 박근혜 사태로 넘어왔다. 수능시험 후 함께 집회에 가자는 친구들도 많다.”

- 청소년들이 이번 사태에 분노하는 점은

다현 “국가와 민주주의의 근간이 무너진 부분도 있지만 지옥 같은 수능을 봐야하는 입장이라서 그런지 특히 정유라를 보며 회의감과 자괴감을 느끼는 친구들이 많다. 부모 잘 만나서 좋은 대학에 입학하고 각종 혜택을 누리는 것을 보니 이 사회가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 시국대회가 축제형식으로 열린다고 들었는데

재하 “이번 집회는 학생들의 공연 위주로 하려고 한다. 대다수 학생들이 집회 참석을 꺼리는데 재미도 없고, 경찰과의 마찰도 걱정되기 때문이다.”

다훈 “우리 목소리를 내는데 기존의 어른들 방식을 따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만의 방식으로 만들어야 학생들의 참여를 높일 수 있을 것 같다.”

다현 “하지만 시국선언문 낭독과 30초 자유발언 등으로 충분히 우리 주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매주 교장선생님의 긴 연설을 듣는 학생들이다보니 30초라는 짧은 시간에 핵심이 담긴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부모님의 집회 참여 반대로 이름을 밝히지 못했다. 아직 어른들은 학생들이 뭘 알아서 집회에 참석하느냐고 걱정하며 그 시간에 입시공부나 하라고 하시지만 우리도 알건 다 안다. 화초처럼 크면 이 험난한 사회에 나가 제대로 살 수 없을 것이다. 걱정보다는 격려가 우리를 바르게 키우는 길이라는 걸 알아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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