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으로 광화문으로 공휴일마다 많은 인파들이 모여 한편에선 검찰개혁을, 또 다른 쪽에선 장관퇴출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입니다. 이런 상황을 두고 민주주의의 성장이라고 보는 시각과 정치의 실종이라고 평가하는 의견도 있습니다.양평도 다르지 않습니다. 사람이 모였다 싶으면 조국이야기뿐입니다. 이와 함께 나오는 담론이 ‘언론개혁’입니다. 신문, 방송, SNS 할 것 없이 미디어라는 이름이 붙었다하면 소위 ‘조국사태’ 기사로 도배를 하고 더더욱 정파적 이익과 자사 이기주의에 맞도록 자기부정도 서슴지 않는 낮 간지러운 기사를 써댑니다. 언론
솔리언또래상담 청소년 동아리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이하 아세위)’ 회원 21명은 지난 5일 ‘2018 양평 어린이 큰잔치’ 행사에서 아웃리치 활동을 진행했다.아웃리치(Outreach)는 도움이 필요한 현장을 찾아가는 적극적인 봉사를 뜻한다. 회원들은 나만의 향수 만들기, 타투 스티커, MBTI 간이 성격유형검사 등을 통해 아동·청소년들이 부모, 친구, 이웃과 함께 즐기며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부모와 함께 성격유형검사에 참여한 한 청소년은 “내 성격 유형을 알게 돼 좋았고, 나와 다른 사람의 성향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60년 군장(軍裝) 가게 외길 인생 도록 도록 토로록… 바늘로 붓글씨를 쓴다. 거미 꽁무니에서 나오는 거미줄처럼 미싱 북실이 벌침 쏘듯 바늘을 따라 요리조리 실밥을 콕콕 박는다. ‘의사 김OO’ 궁서체 명필이다. 인근 병원에서 가운에 이름을 새기는 일이 들어와 가게 안 일감이 수북하다.-오늘은 일감이 제법 많네요. 신문 값 벌어 놓으셨어요?“이렇게 만날 앉아 노니 큰일이야. 밥도 못 먹겠어.” 일거리가 없다고 투덜대던 평소 때와는 표정이 사뭇 다르다. 1986년부터 양평교회 앞에서 ‘청일사’라는 군장판매소를 운영하는 이
‘창피하지만, 며칠째 아무것도 못 먹어서 남은 밥이랑 김치 있으면 저희 집 문 좀 두들겨 주세요.’ 이런 쪽지를 남기고 죽음을 맞이한 젊은 작가의 소식에 국민들은 경악했고 문화예술계 종사자들에 대한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여론이 들끓었다. 이에 정부는 ‘예술인복지법’을 만들어 예술인의 직업적 지위와 권리를 법으로 보호하고, 예술인의 복지 및 창작활동을 국가차원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번 정부는 지원을 미끼로 소위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예술인 길들이기 수단으로 활용하다가 결국 탄핵의 빌미가 되기도 했다.지금도 언젠가 자신의 작품
모든 국민은 ( )앞에 평등하다. 누구든지 성별·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 헌법 2장 11조다. 괄호 안은 ‘법(法)’이 답이지만 실감이 나지 않는다. 성별, 연령, 신분,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교육적 부담’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국민은 없다.선거 때마다 바뀌는 교육(입시)정책에 따라 일선 학교는 물론 학생이나 학부모 심지어 학원들까지 이리저리 휘둘린다. 때만 되면 교육 개혁을 내세우지만 지난 20년 동안 효율성과 수월성이라는 시장주의에 지배당하면서
대한민국 노인들의 정치적 영향력이 날로 커간다. 일단 노령인구가 많고 그 성장 추세도 가파르다. 선거에 임하는 후보자 입장에선 그 분들의 거취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양평군은 353개의 경로당과 13개 노인회관, 그리고 65세 이상인 주민이 2만3000명 선을 넘었다. 대한노인회 양평군지회 김용녕 회장은 공직경험과 지방의회 의원직을 두루 거쳤다. 이래저래 궁금증이 일어 찾은 노인회관은 의외로 군대처럼 일사분란하다. 김 회장도 소크라테스 시절부터 써왔다는 ‘젊은 것들’에 대한 근심과 왕년에 했던 일에 대한 자부심 가득한 말씀이 이
보록~ 보록~ 토로록. 힘겹게 이랑을 타는 관리기의 시동을 끄고 흙덩이를 발로 툭툭 차며 다가오는 최창은 양평군주민자치협의회장은 헐렁한 운동복에 장화까지 영락없는 농부다. 양복 입은 모습이 익숙한 눈엔 왠지 낯설다. “아니 뭘 여기까지 오셔 그래. 이거 작년에 내가 농사져서 내린 건데 몸에 좋대 드셔봐.” 미안한 듯 양파즙을 내민다.“대통령선거가 코앞인데 양평사람 입장에서 바라는 점을 들어보려 왔죠.” 최 회장은 옷에 먼지를 털며 농막 옆 의자를 권한다. “해주면 좋지. 근데 우리 같은 사람 얘길 듣기나 하겠어? 사격장, 군부대 이
예스러운 한옥, 따뜻한 아랫목에 눈 내리는 창밖을 보며 오붓하게 차를 마시는 모습은 현대인이 꿈꾸는 미래일 듯하다. 용문면 연수리 학골에서 꿈을 현실로 이끌어주는 사람, 특히 구들을 잘 놓기로 유명한 한옥장인 신장선(66)씨가 양평에서 황토집짓기학교 문을 연 지 6년째다. “돈도 많이 벌어 봤고 부지기수로 까먹기도 했죠. 집이 강원도 영월이에요. 한 해는 옥수수 농사로 재미를 봤는데 이듬해 꿩을 길러 박제를 만들어 수출한다고 홀랑 털어먹고 농협 빚 100만원 빌려 스물여섯 살 먹어서 고추농사해서 서울 아파트 세 채 값
일제가 말살한 우리고유 ‘놓고씨름’,의병활동지 제천서 복원 연구 활동“배려 깃든 전통무예 확산 숙원” 무림의 고수를 경기도와 강원도를 넘나들며 찾아 나섰다. 단월면 명성리 폐교를 손봐 수련원으로 개조한 ‘무예원’은 무예달인 다운 근육질 몸매에 눈이 부리부리한 원장이 있을 것이란 상상은 한방에 날아갔다. 마치 한줌거리 밖에 안 될 듯 아담하고 날렵한 몸매, 그렇지만 백만볼트짜리 레이저 눈빛하나로 손님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김명근(무예원 원장)씨는 본래 서울내기로 양평으로 이사 온 지 19년 됐다. 부친이
방아 다 찧으셨다고, 쌀은 많이 나왔어요? “에이~ 형편없어. 남들은 작년보다 소출이 많이 났다는데 난 그것만 못해. 막판에 벼멸구가 덤벼서 수확이 확 줄었어. 농약을 칠 수가 있나 원… ‘새누리’인지 뭔지 이름도 잘 생각이 안 나는데 이 품종이 멸구에 약한가봐. 밥맛은 괜찮습디다.”수원으로 나가살다 나이 50에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15년째 틈틈이 농사를 짓는 최규식(서종면 정배리)씨 표정이 썩 밝지만 않다. “벼농사 많이 짓는 양반들 요새 속이 말이 아냐. 정미소에서 아예 수매를 안 한데잖우. 이 동네는 농협이나 양
커피한잔 하고 가셔. 추석에 재미 좀 보셨어요? 양평읍 굴다리옆 구멍가게 ‘동신상회’ 차순재(72) 사장님은 먼발치에서도 알아보고 믹스커피 두 잔을 들고 나온다. 큼직한 뿔테 안경 너머로 나이를 잊은 듯 안광이 예사롭지 않다. “그냥 하는 거지 재미는 무슨… 이 나이에 앉아 놀고 있을 순 없고 이거 해서 큰돈 번다는 것도 거짓말이고… 소소하게 벌어서 용돈 쓰고 애들 간식거리나 하는 거지. 이 장사하다보니 여기저기 기부해야 하고, 우리회원이 얼만데 봉투도 많이 해야 돼 그거 버는 거지.”오일 장
“충성~ 안녕하셨어요?”세탁물 사이에서 얼굴부터 빠져나오며 이유순 사장이 반갑게 맞는다. “어~ 나훈아가 온줄 알았어. 벌써 일주일 됐어요? 호호호.” 얇은 비닐을 둘러쓴 세탁물이 미로처럼 걸려 있고 사장님 나이만큼이나 오래된 재봉틀과 재단가위, 다닥다닥 붙은 메모지, 겉표지가 닳은 장부책, 책상달력 만한 텔레비전, 국군방송채널 하나 달랑 잡히는 라디오… 양근리 대양세탁소에 들르면 30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하는 것 같다. 이 사장이 목젖이 드러나도록 까르르하고 천진난만하게 웃는 순간 바로 무장해제다. 다림
농부는 봄에 씨앗을 뿌리고 가을에 곡식을 거두고 어부는 물때를 봐가며 썰물에 배를 띄워 고기를 잡고 밀물 때 포구로 돌아온다. 싸움에 나서는 장수는 언제 공격을 해야 하는지, 물러서야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주식투자도 들어갈 때와 손 털고 나올 때를 제대로 알아야 수익을 올리게 마련이다.정치는 더할 나위없다. 계절이 바뀌고 바닷물이 드나드는 것이야 이미 정해진 바이지만 나머지는 많은 경험과 지략, 용단의 결과물이다. 요즘 우리나라는 청와대 우병우 민정수석 거취를 두고 부글부글 끓고 있다. 한번 때를 놓친 정부가 자기 발등을 찍은 꼴
NH농협은행 양평군지부 입구, 훤칠한 키에 하얀 티셔츠에 늘 선글라스와 ‘파나마모자’를 눌러쓴 허리 꼿꼿한 노인이 있다. 교통 유도봉을 들고 주차관리하는 모습이 각진 수신호를 하던 네거리 교통경찰과 닮아 보인다. 슬그머니 다가가 말을 붙였다.근무는 얼마나?“이렇게 오래 할 줄 몰랐어. 벌써 5년이 다됐네. 퇴직하고 나서 친구 서너 명이 매주 경륜장에서 만나 술 마시고 놀다가 아~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이력서를 주머니에 넣고 다녔는데 여기 농협 현관에 구인한다고 붙어 있더라구. 그래서 접수했는데 바로 합격된 거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1일 전경련과 자매결연을 맺은 용문면 화전마을을 찾아 두부만들기 체험을 위해 맷돌로 콩을 갈고 있다. 허 회장과 전경련 임원진, 최원병 농협중앙회장 등이 화전마을을 찾은 것은 메르스로 위축된 국내 관광을 활성화하는 데 힘을 보태자는 취지였다. 허 회장은 화전마을에 발전기금을 전달했다.
우리네 정서에 삼(3)이라는 숫자가 정겹고 각별하게 다가온다. 작심삼일, 삼척동자, 삼신할미, 석 달, 삼세판, 맥주 세 병, 세 살배기, 삼년상 등. 아마 낮 간지럽지 않으면서 최소한의 기본을 넘어서는, 자존심이 살아 있는 숫자를 3이라고 한다면 너무 나간 생각일까?양평에 올바른 지역언론의 필요성에 공감한 주민들이 한 푼씩 모아 신문사를 만들고 지켜야 할 강령을 내세우며 출범한지 오늘로 딱 3년이다. 돌이켜 보면 기쁜 날도 많았고 가슴 벅찬 일도 있었지만 생각지도 못한 장애물을 만나기도 했다. 냉소와 비난은 물론 각종 루머에 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