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핵을 가진 진핵생물들은 대부분 다세포이다. 생명의 진화는 다세포가 다양성을 추구하며 지구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이었다. 최초의 다세포 화석은 미국 몬테나주 철광층에서 발견된 그리파니아(Grypania)이다. 가느다란 고리나 리본모양을 하고 있는 이 화석은 약 19억년 전의 퇴적암인 셰일에서 발견되었다.그리파니아는 진핵생물로 다세포 식물의 일종으로 보여진다. 다세포 동물의 출현시기를 놓고는 아직도 논쟁 중이다. 초기 다세포 동물의 모습은 단세포들이 군체를 이루며 생활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아마 동물이 호흡하고 움직일 때 필요한
아름다운 마을을 찾아가는 여행 30 마을만들기는 기존에 행정이 주도하던 도시계획을 주민과 행정이 함께하는 차원으로 발전시킨 것이기에 마을만들기에서 행정의 역할은 중요하다. 주민과의 카운터파트너이며, 주민이 필수조건이라면 행정은 충분조건이다.행정과 주민의 관계, 즉 관(官)과 민(民)의 관계는 세월이 흐르면서 많이 변해왔다. 옛날에는 소위 원님과 백성의 관계로서 일방적으로 다스리고 ‘지배’를 받는 관계였다. 그러다가 근대화와 민주화가 이루어지면서 민이 관의 정책에 ‘참여’하는 단계가 되었다가 점점 ‘대등’한 파트너의 단계로 진전되어
47회 눈물을 안고 떠난 여자 “제가 없으이까네 사모님 얼굴이 참 좋아지셨네예.” “뭔 소리야. 능수엄마가 없으니까 몸이 말이 아닌걸.” 아내가 재치 있게 받았다. 내가 싸늘한 한마디를 보탰다. “앞으론 되도록 여기 오지 마. 알지? 춘천옥에서는 다른 업소 직원을 꺼리잖아.” “아무리 애써두 안 되는 걸 워떠케 고쳐유.” “못 고치면 미스 강을 포기해야지.”“....”“안 그래?” “글쎄유.”“고치면 미스 강과 행복해질 거구, 못 고치면 미스 강을 놓칠 거구.”“....”“그래도 좋아?”“글쎄유.”“그래도 성질머리를 못 고치겠냐구?
국가나 지방정부나 새해에 쓸 돈을 챙기는 계절이다. 국가는 90일 전에, 시·군·구는 40일 전에 다음 회계연도 예산안을 국회와 지방의회에 각각 제시해야 한다. 살림살이에 관한 고민은 국가나 지방정부나 마찬가지다. 정부가 예산안을 마련해 국회에 승인 요청을 하면 국회는 예결특위를 구성해 돈이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꼼꼼하게 살펴 제자리로 돌려 는 역할을 한다.이맘때가 국회의원들은 대목이다. 1년 내내 정부에 끌려 다니던 국회의원들의 목에 힘이 들어간다. 예산안이 행정부를 길들일 수 있는 큰 무기인 셈이다. 예결특위 여야 간사는 소위
부슬부슬 가을비가 내리는 일요일 오후, 양평 장로교회 옆 북카페 ‘조르쥬 상드’에서 멋진 문학행사가 열렸다. 문학순회행사의 일환으로 열리는 ‘작가와의 만남’이다. 벽면에는 직접 쓴 시화들이 걸려 있고, 카페의 바닥에는 손님들이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도록 화분 주변에 낙엽을 깔아 놓았다. 한쪽 서가에는 카페의 주인이자 시인인 안정옥 선생이 그 동안 읽어왔던 책들이 빼곡히 꽂혀 있었다.초대작가는 김명인 시인과 박상우 소설가였다. 과 등의 시집을 통해 1970년대 한국사회의 상처와 오욕을 특유의 내면적
부추는 지방에 따라 정구지, 부채, 부초, 난총이라고 부른다. 한자로는 기양초(起陽草), 장양초(壯陽草)이고 파벽초(破壁草)ㆍ월장초(越牆草)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어 힘의 채소, 정력의 채소로 알려져 있다.생으로도 먹지만 김치·떡·국수 등 모든 요리에 쓰이고, 분말(가루)·효소(즙) 등으로도 가공되어 온 국민이 즐겨먹으며, 흰 줄기ㆍ노란 싹ㆍ파란 잎ㆍ붉은 뿌리ㆍ검은 씨 오색(五色)과 날로 먹어도ㆍ익혀 먹어도ㆍ절여 먹어도ㆍ오래 두고 먹어도 좋고 매운맛이 변하지 않는 오덕(五德)을 갖춘 채소로 소비량이 매년 증가하여 지금은 국민건강을 지
양평은 충절의 고장과 의향(義鄕)의 표본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잘 아는 다산 정약용 선생을 비롯하여 그의 형 정약전·정약종, 권철신·권일신 형제 등의 실학자와 김백선, 안승우 의병장과 이항로 선생의 기개가 이어내려 온 곳이 아닌가. 또한 가깝게는 몽양 여운형 선생의 넓은 도량과 지혜가 잠들어 있는 곳이다. 모두 결기를 세우고 민의를 살피면서 나라를 걱정한 충신이자 지도자였던 것이다. 이런 분들로 말미암아 양평은 여타 지자체들이 우러러 볼만한 전통을 지닌 곳이라고 생각한다.그런데 지금의 양평군 향리들은 이 분들의 충절과 기개가 부
10월은 학교마다 축제가 열리는 계절이다. 축제를 단지 아이들의 발표회로 보는 시선도 있지만 학교의 교육과정과 그간에 진행한 다양한 일과 고민들이 녹아나는 자리, 그래서 학교의 색깔을 보여주는 상징의 장이기도 하다. 너무 거창한 비교이지만, 브라질의 삼바축제 같은 해외 유명 축제도 결국 외부에서 채워지는 게 아니라 지역 안에서 만들어가는 축제라고 생각된다. 축제날 하루를 위한 준비와 결과물이 아닌 그 지역의 상징과 이미지, 문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드러난다. 학교 축제도 크게 다르지 않다.세월초등학교의 세월마을학교축제 '달님
임원들의 열정을 바탕으로 마을 일을 추진하는 민주적인 의사결정체제가 갖추어지고, 주민들이 마을 환경개선을 위한 정기적인 울력을 시행하는 것이 당연한 문화로 자리가 잡혔다면, 마을 발전을 위한 든든한 기초가 구축된 것입니다. 이제 이를 더 굳건하게 할 작업이 필요합니다. 즉 마을발전을 위한 기름진 토양을 만드는 작업이 필요합니다.농사를 시작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살피는 것이 땅의 상태를 점검하고 비옥하게 만드는 것이듯 마을발전을 위한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을이 장기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이 마을 일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
아름다운 마을을 찾아가는 여행 29 서종면은 지금 한창 농림부 농촌읍면중심지활성화사업을 신청하기 위한 포럼이 진행 중이다. 양평에서 이미 양동면이 지원을 받았고 청운면에서도 진행 중인 위 사업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신청단계에서부터 마을주민들이 참여하는 포럼을 7~8회 진행해야 한다. 포럼이란 일종의 토론마당을 말하는데, 토론에 익숙치 않은 주민들의 의견을 지도하고 모아나가는 데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서종면의 포럼에도 경기농촌활성화지원센터 소속의 교수들이 와서 지도하고 있다.뿐만 아니라 제법 규모가 있는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사업
45회 슬픔을 즐겨라 부모 없는 슬픔 따위야 나한테는 아무것도 아냐. 그렇게 슬픔을 극복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란 말이지. 슬픔을 즐기자, 슬픔을 즐기자, 슬픔을 즐기자, 그렇게 다짐하라구. 나는 부모 없는 불행을 안고 살면 네가 큰 인물이 될 수 없어. 저녁장사를 끝내고 휴게실에서 쉬고 있는데, 아내가 급한 목소리로 나를 부른다. 후딱 아래층으로 내려가니 주방에서 춘수가 부엌칼을 들고 주방장을 꼬나보고 있다. 끝내기 작업을 하다가 주방장이 춘수를 건드린 모양이다 .“춘수야, 칼 놔!”나는 급한 김에 고함부터 친다. 춘수가 분을 새
지난 9월 말부터 적용되기 시작한 부정청탁 금지법, 소위 김영란법은 작년 3월에 제정된 법이다. 법 시행이 늦어진 이유는 김영란법 처벌대상에 포함된 언론인들과 사립학교 교직원들이 위헌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공직자도 아닌 그들을 공직자와 동일한 기준으로 처벌하는 것이 평등권을 침해했다는 것이다. 언론인들은 언론의 자유를 과도하게 침해한다고도 주장했다.그러나 헌법재판소는 언론인들에게 부정청탁 금지법을 적용하는 것이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은 아니라고 판결했다. 헌법재판소의 근거는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는 언론인들의 역할이 공직자
침묵하는 다수가 아니라 행동하는 시민만이 민의를 왜곡하거나 배반하는 권력 또는 기득권층에게 경종을 울릴 수 있는 법이다. 병들지 않는 사회는 건강한 개인 구성원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고, 이를 위해 개개인은 자신의 삶을 즐기는 여유를 가져야 하고, 사회는 시민들에게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다방면의 여건 조성에 힘써야 한다. 건강한 개개인으로 구성된 사회는 소수의 목소리에 담긴 진실을 외면하게 않는다. 그러려면 더 많은 시민들이 광장으로 나와야 한다.얼마 전 제1회 양평시민포럼이 본지 주최로 열렸다. 포럼(forum)은 시민들이 참여
아름다운 마을을 찾아가는 여행 28 마을만들기에서 원주민과 이주민의 협력은 필수적인 과정이며, 그 결과물은 협력을 넘은 동화(同化)다. 이번 회에서는 그 과정과 결과를 위해 이주민과 원주민들에게 짧은 편지의 호소를 던져보는 것으로 연재를 대신하려고 한다.이주민에게귀촌이란 단순히 주거공간을 농촌 어딘가로 옮기는 ‘이사’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도시에서는 단지 집의 위치를 옮기는 것에만 익숙합니다만, 귀촌을 계획하신 거라면 단순한 이사의 차원을 넘어서야 합니다. 최소한 그 곳에서 아이들을 교육시키고 성장시키려는 계획, 또는 노후의 삶
44회 내 눈은 못 속여 “이 미친년아, 육갑떨지 말고 니 사내한테나 잘해줘. 먹고살겠다구 흙 파는 꼴 불쌍허지도 않냐?” “머가 불상하노. 인간은 지 생겨먹은 대로 사는 거 아이가? 그게 천지이친기라.” “그럼 워째서 그런 남자헌티 시집갔냐?” “언제 내가 시집갔노, 부모 땜에 그랬지러.” “부모가 왜?” “사람 착하고 부지런타고 하도 볶으니까네 몸을 줘삐린기라.” “너 일루 와봐.”“와예?”“오라먼 와봐.”평강댁이 능수엄마를 주방 뒤로 몰래 불러낸다.“딴 사람은 몰라도 나는 못 속잉게 솔직히 말혀.”“먼 말을 하라능교?”“너 춘
봄이었나, 북카페 ‘조르쥬 상드’ 창가에서 밖을 무심히 내다보니 옆 장로교회의 목사님 두 분이 걸어오고 있었다. 순간 그들에게서 빛이 아롱지는 걸 잠깐 사이 본 것 같았다. 봄날 아지랑이던가 곰곰 생각하니 그때 내 마음이 견딜 수없이 슬픔으로 차있었다.목사님은 예배시간에 자주 자신의 어린 시절 허물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들려주곤 했다. 아픈 어린 날에서 벗어났다는 의미일까. 어느 땐 말할 수 없는 치부도 스스럼없이 말하는, 심리적으로 어느 곳까지 도달하면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일까. 그 허물까지도 여럿이 공유해도 괜찮다는 하염없는
강원도와 경기도 등지에서 의병을 소모하여 이인영 관동의병장의 연합의병을 양주로 집결하기 위해 이동하는 과정에서 총38회에 걸친 전투가 벌어졌으며 그 중 삼산리전투가 대규모이고 가장 치열했다. 삼산리전투 이후 양주로 이동한 의병은 그곳의 주둔지에서 머물렀으며, 원주등지로 재집결한 의병들은 주둔지에서 전열을 정비하면서 양주집결을 준비했다.이처럼 서울진공작전 수행을 위한 최대중간주둔지였던 양동의 여러 의병진은 물론, 강원도 등 다른 곳에서 창의하거나 소모하여 서울진공작전에 참여하려던 의병들은 지역의 지리적여건 등을 최대한 활용해 일본군의
“얘들아 밥먹자!”빼꼼인 집으로 기어들어 간다. 은하는 달구랑 장난감 놀이를 하러 간다. 방금 전까지 친한 척 하던 진돌이는 슬금슬금 안 보이는 데로 간다. 요비만 내게 눈인사를 하며 아는 척을 하고 앞으로 온다.“빼꼼이 밥!” “진돌이!” “요비” “달구야! 달구~ 밥!” “그래그래 은하!”이건 내가 밥 주는 순서다. 아이들이나 남편이 개밥을 줄 때는 순서가 다른데 각자 나름의 규칙과 이유가 있다. 합리적이다 싶어 각자 방식대로 밥을 주기로 했다.나는 밥을 잘 안 먹는 개부터 준다. 단, 요비는 다른 개들 줄 동안 참게 하면 정신
양평시민의소리의 칼럼 필진과 정기 기고자, 독자들이 본지 창간 5주년을 맞아 메시지를 보내주셨습니다. 축하와 격려의 내용도 있지만 에둘러 표현한 질책의 글도 있습니다. 창간 5주년을 기점으로 보다 친근한 인간적인 신문, 다양한 관점을 담아내는 균형 잡힌 시각, 공적 가치에 기반으로 한 공론의 장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창간 5주년을 축하합니다안정우 양평정신건강의학과 원장 기자님 부탁으로 의료기고를 쓰면서 과연 저의 졸렬한 글을 신문에 기고하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인지 걱정이 많았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한 달에
2011. 10.10. 친구처럼 감싸줄게요 함께 아파할게요 친구처럼 축하할게요 친구니까 내일인 듯 고민할게요 친구처럼 귀 기울여 들을게요 함께 싸울게요 친구보다 애인보다 사랑할게요 친구처럼 열렬히 응원할게요 친구처럼 지켜줄게요 위로할게요 친구니까 믿어줄게요 친구라도 청탁은 안 돼요 친구니까 바른말도 할게요 '늘 곁에 두고 싶은 신문' 창간 5주년 특집호 제작을 준비하며 1면을 어떻게 편집할 것인가를 두고 편집국 내부의 고민이 깊었다. 창간 이후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