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은 아름다운 자연환경 덕에 최고의 전원주택지로서 관심을 받고 있지만, 그것만으로 경쟁력을 가진 도시로 성장하기는 어렵다. 미래 양평의 도시경쟁력을 높일 묘책은 무엇일까? 대안 중의 하나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미래형 첨단기업의 투자나 창업을 유도하는 것이다. 이러한 기업유치로 고부가 가치 상품을 생산하고 주민 소득도 높아지기 때문에 도시는 경쟁력을 가지게 된다.양평은 자연보전권역, 상수원보호구역, 수변구역 등 다섯 가지가 넘는 중복규제로 투자유치나 산업단지설립이 어려워 현재는 산업도시가 될 수 없다. 군이 추진하고 있
5월1일은 근로자의 날인가? 노동절인가? 입장에 따라 부르는 명칭이 다르다. 보통 기업에서는 ‘근로자’를, 노동조합에서는 ‘노동자’란 단어를 주로 사용한다. 두 단어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근로자는 부지런할 근(勤), 일할 노(勞)를 쓴다. ‘부지런히 일하는 사람’이다. 근로기준법에서는 근로자를 “직업의 종류와 관계없이 임금을 목적으로 사업이나 사업장에 근로를 제공하는 자”로 정의하고 있다. 쉽게 말해 정신노동이든 육체노동이든 일한 대가로 임금을 받고 생활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일할 노(勞), 움직일 동(動)을 쓰는 노동자(勞動者)
제2차 세계대전, 수학자 아브라함 발드는 미국 통계학자들의 역량을 결집시켜 전쟁을 지원하는 기밀 프로그램 그룹에 참여했습니다. 적기를 조준 범위에 묶어둘 최선의 전투기 궤적 공식, 전투기들이 탄약을 어떻게 섞어서 쓰면 좋은지 등을 연구하는 조직입니다. 어느 날 군 관계자들이 교전을 마치고 돌아온 미군기들이 어떤 부위에 총알구멍이 많이 나있는지를 데이터로 만들어가지고 그룹을 찾아왔습니다. 이를 제대로 활용하여 특정 부위에 철갑을 집중적으로 둘러 전투기를 더 잘 보호하려는 목적으로 말입니다. 그런데 발드는 모두의 예상과는 반대로, 총알
양평군내의 장시도 인구의 집중도, 교통 등 접근성, 군이나 읍면소재지·두물머리·용문사 같은 관광지, 지역특산물 등 거래 품목의 다양성, 특색 있는 볼거리와 즐길 거리 등의 내방 유인 조건의 변화에 따라 변천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양평의 장시 중 가장 오래 지속적으로 성시를 이루던 큰 장시로 양평과 여주의 2개 고을에 걸쳐 열려 양평은 물론 인근의 여주와 이천, 강원도 일부지역 주민들도 이용하여 유명했던 곡수장은 1988년에 폐지된 것으로 양평통계연보에 적혀있다. 1910년 당시 양평군수 정원모는 지평의 옛 영화를 되살리려 지평면
작년과 올해 작은 아이들이 형들이 졸업한 대아초등학교에 나란히 입학했습니다. 안타깝게도 큰 아이들이 다녔던 한적한 시골의 작은 학교가 지금은 공사가 한창인 개발에 몸부림치는 학교가 되어 아이들은 입학부터 졸업 직전까지 대규모 공사를 지켜보아야 합니다.대아초등학교 주변은 한국도로공사가 시행하는 사업인 양평~화도 간 고속도로 공사와 양평군청이 발주처인 복포천수해상습지 개선 사업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더 좋아지겠지’라는 기대감으로 참다가, 중장비 차량의 증가로 공사 구간이 사람이 다닐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학부모들이 관계기
한 때 대한민국 거의 모든 자동차 뒷좌석에 빠짐없이 발견되는 것이 있었다. 도로교통 지도책이다. 보통 책의 두 배 정도 크기이고, 고급 종이에 천연색으로 인쇄를 했다. 책값도 당시 보통 책의 두 배 이상인 2만∼3만원에 달했다. 1990년대 초반 소위 ‘마이카’ 시대가 도래하면서 도로교통 지리에 익숙하지 않았던 대부분의 운전자에게 교통지도책은 필수적인 운전 도우미였다. 덕분에 서점가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그러나 도로교통 지도책의 전성시대는 오래가지 않았다. 2000년대 들어 소위 ‘네비’라는 것이 자
아름다운 마을을 찾아가는 여행 60 오사카나 교토를 여행하게 되면 한 번쯤은 꼭 들러볼 만한 곳이 나라(奈良市)다. 교토에 앞서 서기 700년대까지 일본의 수도였던 만큼 유서 깊은 곳이다. 토다이지(東大寺)의 노사나불(盧舎那仏像)을 비롯하여 세계문화유산도 꽤 보유하고 있다.역사가 깊은 도시인만큼 전통적 건조물군 보존지구 중에서 재향정(在鄕町)으로 지정된 곳이 있는데, 나라현 카시하라(橿原)시의 이마이쵸(今井町)다. 재향정이란 유명한 성이나 사찰을 배경으로 형성된 성하정이나 사내정 등과는 달리 특
여름이 되니 텃밭에 채소들이 쑥쑥 자라납니다. 물론 잡초도 같이 자라 몸을 써야 해서 힘들지만, 마당 텃밭에서 바로 따먹는 고추, 상추, 깻잎, 오이, 호박, 가지는 정말 맛있습니다. 텃밭 작물 욕심에 다 먹지도 못할 만큼 많이 심어, 결국은 따먹지 못해 썩어버리거나 꽃대가 올라와 먹지 못하게 되는 것을 보면 아직 초보 텃밭 농사꾼에서 벗어나지 못한 거 같습니다. 여름부터 가을까진 이렇게 수확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데 겨울에는 농사를 짓지 못하니 아쉽습니다. 그래도 그 아쉬움을 달래줄 비책이 있으니, 그 중 하나로 장아찌를 꼽을 수
비가 온다. 5월 초부터 7월 초까지 사상 유례가 없는 가뭄과 폭염이 한반도를 달구더니, 지난 2주째 국지성 호우를 포함해 전국에 단비가 내렸다. 60여 일간의 가뭄과 폭염에 사상 초유의 한강과 낙동강을 비롯한 4대강에 덮친 녹조에 온 국민은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 한반도를 뒤덮은 북태평양 고기압은 적도의 더운 공기덩어리를 몰고 와서 일본열도와 한반도를 포함한 북태평양 상공에서 꼼짝 않고 60여 일을 버티었다. 지구 온난화 현상 때문이다. 주기적으로 반복된 엘리뇨와 라니냐 파동은 전 지구적 기상이변을 가져왔고 이는 한반도의 가뭄과
1910년에 편찬한 『조선산업지(朝鮮産業誌)』, 1924년 발간한 『조선의 시장』, 1925년 발간한 『시가지와 상권』의 장시에 대한 기록을 비교하여보면 15년간 양평의 장시 변화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양근장은 1910년 기록에 홍문동시장으로 명칭이 바뀌어 적혀있고 개시일은 변함없이 3.8일이다. 몇 번에 걸쳐 폐시와 복설을 거듭하던 지평의 읍내장이 월하장(月下場)으로 명칭을 바꿔 4.9일을 개시일로 하여 복설된 점이 눈에 띠며, 용두장은 1910년과 1925년 기록에 개시일이 2.7일로 적혀있으며, 곡수장은 세 기록에 모두 적혀
'위안부’란 단어가 일본에 의해 강제로 성노예의 삶을 살아야 했던 여성들의 삶을 제대로 표현하는 말일까라는 의문이 든다. 위안부 전에는 ‘정신대(挺身隊)’라는 말을 사용했다. 일본은 우리 여성을 강제 징집하기 위해 ‘여자정신대근무령’을 공포하기까지 했는데, 정신대는 ‘위험하고 특수한 임무를 위해 몸을 바칠 각오로 만들어진 부대’를 의미한다고 한다. 이 때문에 비판이 일자 ‘종군위안부’라는 말로 바꿔 사용하기도 했다.그러나 ‘종군’은 자발적이라는 뜻이 담겨있다는 비판이 다시 일자, 지금은 ‘위안부(慰安婦)’라는 말을 공식적으로
아름다운 마을을 찾아가는 여행 59 아리타와 이마리의 도자기는 총칭(總稱)하여 아리타야키(有田焼)’라고도 불리고 ‘이마리야키(伊万里焼)’라고도 불린다. 아리타야키는 사가현(佐賀県) 니시마쯔우라군(西松浦郡) 아리타정(町)의 도요(陶窯)들을 말하고, 이마리야키는 같은 사가현 이마리시(市)의 오오카와치야마정(大川内山町)에 형성된 요들을 말하는데, 거리로는 약 12㎞ 밖에 떨어져있지 않다.아리타는 전통적 건조물군 보존지구 중 제자정(製磁町)으로 지정되어 있는 반면 이마리는 그렇진 않지만 함
언제부터인가 도시 경쟁력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대체 도시의 경쟁력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무슨 의미이며 어디에서 나올까? 곧 바로 떠오르는 것은 도시에 많은 기업들이 있어서 일자리와 소득을 제공하는 산업 중심 도시다. 그렇다. 분명히 이런 도시는 경쟁력을 가진다. 그 다음은 뭘까? 좋은 학교, 좋은 문화 인프라? 우수한 시민들? 여러 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다. 그렇다면, 양평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바로 떠오르는 것은 당연히 한강과 용문산 등 아름다운 자연환경이다. 모두 하늘이 우리에게 내려준 자원이다. 이것을 소중하게 지키고
정부가 운영하던 공기업을 민간에 넘기는 것을 보통 민영화(民營化)라 한다. 공기업은 방만하고 낭비가 심하고 비효율적이어서 시장에 맡겨야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주장이 민영화 추진의 주된 근거다. 글자로만 보면 백성(民)이 경영(營)하는 방향으로 바꾼다(化)는 민영화는 국가의 지배에서 벗어나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긍정적인 느낌이 강하다.과연 그럴까? 공기업이 담당하는 부문은 철도, 전기, 의료, 통신, 도로, 주택, 교육 등 공공성이 높은 영역으로 국민의 인간다운 삶과 직결된다. 이런 공적 영역을 시장에 맡긴다는 것은 기업이 이윤을 추구할
다음 주면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여름 더위와 함께 여름휴가 시즌이 시작됩니다. 장맛비는 처음 며칠은 기나긴 가뭄을 해갈시켜 무척 반갑게 느껴지다가도 너무 많이 오면 또 빨리 끝나기를 기다리게 됩니다. 장마란 참 얄궂은 것이라 생각되면서도 양평 구석구석 산골짜기 계곡들을 생각하면 또 다르게 생각됩니다. 긴 가뭄으로 무척이나 말랐던 양평의 계곡들이 이번에 내린 장맛비로 깨끗하게 씻겨 계곡을 찾으시는 분들께 깨끗하고 맑고 시원한 자연을 만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입니다.양평에서 짜릿한 레저스포츠와 함께 더위를 날릴 수 있는 수상레포츠,
불교의 가르침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연기緣起’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의 저자는 “연기란 어떤 조건에 연하여 일어남이고, 어떤 조건에 기대어 존재함”이기에, ‘연기적 사유’는 “변하지 않는 본성이나 실체 같은 건 없음”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나의 본성’은 그래서 내가 아니라 ‘나의 이웃’이 결정한다는 것이죠. “칼은 당근의 ‘살’이란 이웃과 만나면 도구가 되지만, 사람의 ‘살’이란 이웃과 만나면 흉기가 된다”는 예에서 알 수 있듯 어떤 상황과 조건을 만나는가에 따라 ‘나’의 모습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
요즘 ‘햄버거병’에 관한 이야기들이 엄마들 사이에서 연일 오르내린다. 땅콩 알레르기를 가진 아이를 키우는 나에게는 더 공감 가는 이야기다. 막내가 생후 18개월 무렵 어린이집에서 두유를 먹은 후 집에 돌아와 갑자기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숨을 쉬지 않아 응급실로 데려갔다. 그때 처음 알았다. 아이가 땅콩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으며, ‘아나팔락시스’라는 호흡곤란이 오는 질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고소한 맛이 나도록 두유에 조금 섞여 있는 것이 아이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것을. 그때의 기억은 지금도 생각하기 싫을 만큼의 공포를 가
1830년에 발간한 『임원경제지』이후 양평의 장시가 적혀있는 문헌은 1842년이나 1843년에 발간된 것으로 보이는 『경기지(京畿誌)』와 1871년 발간된 『경기읍지(京畿邑誌)』, 1863년이 발간 하한(下限)인 『대동지지(大東地誌)』, 1894.11~1895.2 사이에 간행된 『기전읍지(畿甸邑誌;양근과 지평 중 양근군읍지만 잔존)』, 1899년 간행된 『양근읍지(楊根邑誌)』 등이 있다. 이 문헌들을 통해 1830년 발간된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이후 1890년대 말까지의 70여 년간 장시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양근의 장시에 관
맛있게 라면을 먹는 소년과 늘어지게 하품하는 고양이. 비데 위에 앉아 편하게 볼일을 보는 소년. 친구들과 야구를 하고 엄마와 요리를 하며 평화롭고도 평범한 일상을 사는 아이들. 그런데 페이지를 넘겨갈수록 같은 시간에 가난으로 힘들어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이 순차적으로 등장합니다. 뜨거운 라면을 호호 불며 먹는 소년의 이마에 맺힌 땀을 식혀주는 시원한 바람. 그 바람이 먼 곳의 누군가에겐 고난의 바람이었음을 보여주며, 우리 모두는 어떤 식으로든 이어져 있다는 것을 웅변하는 책, 입니다.저자는 뻔한 이야기를 구구절절
최근 한 여학생이 이웃의 초등생을 무참히 살해해 이해하기 힘든 기이한 방법으로 사체를 처리하고, 또 공범이라는 사람이 살인을 사주했다고 주장하는 재판과정이 공개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습니다. 정보가 부족해 실제 사건을 추정하기도 힘들고 사건 경위와 동떨어진 추리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너무 충격적이고 궁금해 그들의 생각을 상상이라도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피해자 가족들은 그들이 정신적으로 이상이 있다고 주장하며 12명의 변호인을 구성해 자신들의 죄를 피하려 한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일단 밝혀진 내용으로는 그들은 지능